페시치-조던 머치 가세, 역대급 외인 대결 기대되는 K리그1

입력 2019-02-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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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K리그1은 역대급 외국인 선수들의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FC서울 페시치(왼쪽)와 경남FC 조던 머치는 유럽 명문 클럽을 경험한 선수들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FC서울·경남FC

K리그1(1부리그)은 최근 몇 년간 대부분의 구단이 투자에 인색했다. 특히 선수 영입에 있어서 움츠러들었다. 전북 현대만이 과감하게 선수 영입에 나서 스쿼드를 살찌웠다. 타 구단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선수 영입을 위해 기꺼이 이적료를 들이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전북은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전력 면에서 자웅을 겨룰만한 팀이 없었다.

그동안 ‘저비용’의 선수를 찾아 ‘고효율’의 경기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팀의 능력으로 인정받아 왔다. 올 시즌은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유럽 빅리그 출신의 외국인선수들이 유입됐다. 경력 등 면면만 놓고 보면 ‘역대급’이라는 수식어를 써도 손색이 없다.

새 얼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FC서울의 페시치(세르비아)다. 페시치는 세르비아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프랑스 리그1,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명문리그를 경험한 선수다. 서울은 페시치 영입을 위해 200만 달러(약 22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1 12개 구단의 외국인선수 중 최고 몸값이다. 지난해 강등 위기에 놓였던 서울에게 페시치 영입은 무너진 팀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특급 카드인 셈.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인 만큼 기대도 높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팀의 레전드인 데얀을 떠올리며 “데얀의 느낌이 난다. 공격수에게 필요한 모든 부분을 갖춘 선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남의 행보도 돋보인다. 경남은 조던 머치(잉글랜드)와 룩 카스타이노스(네덜란드)를 영입해 공격진을 보강했다. 머치는 카디프시티, 크리스털팰리스 등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윤석영(FC서울) 등과 한 팀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다.

카스타이노스는 인터밀란(이탈리아), 프랑크푸르트(독일), 스포르팅(포르투갈) 등에서 뛴 경험이 있는 골잡이다. 지난해 K리그1 승격 첫 시즌 2위에 오른 경남은 올 시즌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까지 병행한다. K리그1에서는 상위스플릿을 유지해 강팀의 이미지를 굳히고 ACL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 ‘도시민구단의 롤모델’이 되겠다는 각오다.

수원 삼성 공격수 아담 타가트(호주), 울산 현대 중앙수비수 불투이스(네덜란드)도 주목받고 있다. 호주리그 득점왕 출신의 타가트는 잉글랜드 풀럼에서 뛴 경험이 있으며 불투이스는 네덜란드리그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K리그1에서 경력을 이어가고 있는 기존 외인들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전북은 아드리아노와 로페즈(이상 브라질)가 건재하다. 지난해 21골(로페즈13골·아드리아노8골)을 합작한 이들은 올 시즌 전북의 V7 도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대구는 최고의 콤비 에드가와 세징야(이상 브라질)를 붙잡았다. 지난시즌 8골·11도움을 기록하면서 팀 공격의 중추역할을 해낸 세징야는 새 시즌에도 큰 활약이 예상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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