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M’ 아레나도, ‘현명한 선택’ 왜?… ‘홈-원정 차이’ 약점

입력 2019-02-27 0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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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아레나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일찌감치 콜로라도 로키스와 장기 연장계약을 체결한 놀란 아레나도(28)의 선택은 매우 현명해 보인다. 이는 아레나도가 가진 약점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27일(한국시각) 콜로라도와 아레나도가 8년-2억 6000만 달러의 연장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연평균 3250만 달러의 계약.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매니 마차도의 연평균 금액 3000만 달러를 뛰어넘는다.

또한 이번 계약에는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은 물론 3년 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 돼있다. 따라서 아레나도는 2021시즌 이후 자유계약(FA)시장에 나올 수 있다.

아레나도는 매 시즌 3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3루수. 또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고 있고, ‘철강왕’이라 불리는 건강한 몸까지 지녔다.

하지만 아레나도에게는 한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한 선수라는 것.

이는 아레나도가 오는 2019시즌 이후 자유계약(FA)시장에 나갈 경우 계약에 있어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또한 FA 시장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실제로 아레나도는 홈경기와 원정경기의 성적 편차가 큰 편이다. 통산 홈 438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타율 0.320과 108홈런, 출루율 0.374 OPS 0.984에 이른다.

반면 원정 438경기에서는 타율 0.263와 78홈런, 출루율 0.318 OPS 0.787 등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혀 다른 타자가 되는 것.

많은 선수들이 홈경기에서 더 나은 성적을 보인다. 하지만 아레나도는 OPS에서 0.2에 가까운 격차를 보일뿐더러 선구안도 더 나빠지는 모습이었다.

또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남긴 지난해를 기준으로 하면 성적 격차는 더 크다. 타율 0.347와 0.248. 거의 1할의 차이를 보인다.

또한 지난해 홈경기 출루율은 0.424인데 비해 원정 출루율은 0.325. 이 역시 타율과 마찬가지로 단 1리가 모자란 1할의 차이다.

장타력을 합친 수치의 격차는 더 심하다. 홈경기 OPS는 1.105로 놀라운 수준인 반면, 원정 OPS는 0.772에 불과하다. 원정경기에서는 평범한 타자가 되는 것.

이에 쿠어스 필드를 홈구장으로 쓴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박한 편이다. 이는 FA 계약 뿐 아니라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도 드러난다.

이에 아레나도는 매우 현명한 선택을 했다. 8년의 안정적인 계약을 이끌어냈을 뿐 아니라 연평균 30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받는다.

또한 아레나도는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손에 넣었을 뿐 아니라 3년 후 옵트아웃 조항까지 가졌다. 성적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면,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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