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 착착’ 오승환, 첫 시범경기, 1이닝 퍼펙트

입력 2019-02-27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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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스포츠동아DB

오승환. 스포츠동아DB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이 2019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버드 블랙 감독이 그린 계획대로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는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범경기 맞대결에 구원등판, 1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투구수는 13개였는데, 그 중 스트라이크가 11개였다. 최고구속은 90.5마일(약 146㎞)까지 찍혔다.

오승환은 첫 타자 트레이시 톰슨을 1루수 뜬공, 후속 브랜든 반스를 유격스 뜬공, 세 번째 다니엘 존슨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세 타자 모두 내야 뜬공으로 처리할 만큼 구위가 압도적이었다.

이날 등판은 오승환의 올 시즌 공식경기 첫 출장이었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캠프 중반 스포츠동아와 만나 “오승환은 시범경기 4차전 등판 예정”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감독의 말처럼 오승환은 콜로라도의 네 번째 시범경기에 등판해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중반 오승환을 트레이드한 것이 콜로라도의 2018시즌 최대 수확 중 하나다. 지난해 콜로라도 불펜진 성적은 오승환 합류 전과 후가 판이하게 달랐다. 오승환은 지난해 7월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콜로라도 데뷔전을 소화했다. 그전까지 콜로라도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24(328.0이닝)에 달했다. 30개 구단 가운데 29위로 꼴찌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오승환 합류 이후 이 기록은 3.56까지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전체 6위였다. 오승환 혼자 반전을 만들었다고 분석할 수는 없지만 그의 합류가 아담 오타비노~웨이드 데이비스 등 기존 불펜자원과 시너지를 만든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오승환과 함께 콜로라도 불펜을 지켰던 아담 오타비노는 뉴욕 양키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오승환은 스캇 오버그와 함께 데이비스까지 가는 길목을 지켜야 한다. 감독이 계획한 대로 첫 등판을 소화한 상황, 오승환의 2019시즌이 이제 막 시작됐다.

투산(미 애리조나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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