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리갈하이’ 진구, 판사X검사 ‘법조계’ 적으로 돌렸다

입력 2019-03-03 09: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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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리갈하이’ 진구, 판사X검사 ‘법조계’ 적으로 돌렸다

‘리갈하이’ 진구가 현직 판사와 검사가 연루된 ‘이웃 폭행 사건’ 재판을 수임하며, 법조계를 적으로 돌렸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제작 GnG프로덕션, 이매진 아시아) 8회에서 고태림(진구)에게 “그 인간들, 제발 이사 좀 가게 해주세요”라며 이종미(차승연)가 의뢰한 ‘이웃 폭행 사건’. 이웃 현지숙(유필란)이 든 전지가위에 찔려 옆구리 자상을 입었지만, 형사 재판에서 정당방위로 무죄가 선고됐다. 이종미 역시 골프채를 휘둘렀기 때문.

이는 단순한 이웃 분쟁이 아니었다. 이종미의 남편은 검사였고, 피고 현지숙의 남편은 판사였다. 구세중(이순재)은 “승소 그 자체도 힘들지만 자칫하면 법조계에서 사면초가의 상황에 몰릴 수 있습니다”라며 수임 철회를 주장했다. 하지만 서재인(서은수)은 “그 따위 관습 법 앞에서 아무 쓸모도 없단 것 보여주면 되잖아요”라며 처음으로 고태림 편에 섰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 잘 나가던 부장판사로 있다가 대한민국 최대 로펌에 스카웃 된” 공창민(정병호)이 상대측 변호사로 나서자,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고심하던 서재인이 “왜 우리나라 민사재판엔 그 제도가 없냐구요”라고 내뱉은 한 마디. 고태림은 최근 도입 논의가 있는 ‘국민참여재판’을 떠올렸고, “그래도 내 밑에 있었다고 쫑알쫑알 풍월을 흥얼거리는 수준은 됐군”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미리 ‘판사 대 검사 과연 공정한 재판이 가능한가’ 등의 언론플레이를 한 고태림은 “피고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오면 ‘제 식구 감싸기’, 원고에 유리한 판결이 나오면 ‘여론의 눈치’ 때문에 소신을 잃었다고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이에 사건이 B&G 로펌으로 넘어왔고, ‘죽을 자리’에 민주경(채정안)이 나섰다. 자신은 어차피 공판보단 영업 중심이고, 최악의 경우 합의를 유도해 로펌 평판에 흠집을 내지 않겠다며 총알받이를 자처한 것. 7명의 배심원이 참여하고, 부장판사와 차장검사가 예의주시하는 재판. 고태림의 변호가 시작됐다. “날카로운 칼날과 스포츠 용품, 도대체 어느 쪽이 흉기 입니까. 그런데도 형사 판결은 정당방위. 어떻게 이런 불합리하고 편파적인 판결이 나왔을까요? 피고 현지숙씨의 남편분이 판사이기 때문입니다”라는 폭탄을 터뜨렸다. 그리고 치료비 및 위자료 2억 원과 현 거주지에서의 이사를 요구했다.

민주경은 “먼저 골프채로 공격해 온 것은 이종미씨 쪽”이라며 “검사는 공정한 수사를 했고, 판사는 공정판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판사니 검사니 남편분의 직업으로 편을 갈라 이미 내려진 판결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부적절 하다”며 고태림의 발언을 수습했다. 1차 재판이 끝나고, 더 이상 선을 넘지 말라며 걱정하는 민주경에게 고태림은 “난 이기기 위해서는 남편 아니라 아버지 할애비 사돈에 팔촌 직업까지 물고 늘어질 거야”라며 완강하게 거부했다. 이제 민주경은 서재인에게 “위에서 누르면 더 튕기려고 하는 게 괴태야.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조금이라도 괴태 생각한다면 재인씨라도 말려줘”라는 의미심장한 충고를 전했다.

법원을 나가려는 고태림은 “너 하나 때문에 법조계 망신 다 시킬 거야?”, “후환이 두렵지 않아? 일개 변호사 주제에 어딜 까불어”라며 협박하는 판사들과 검사들의 ‘바리게이트’에 막혔다. 하지만 “대한민국 법조계가 망신을 당하건 까발려지건 체면을 구기건 여론의 뭇매를 맞든 아무 관심 없어. 난 오로지 이기는 것만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어디 갈 데까지 한 번 가보자구”라고 맞서며 당당하게 걸어 나간 고태림. 이는 그가 법조계에서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했음을 의미했다.

한편 지난 밤, 괴한의 습격을 받았던 서재인. 고태림은 이를 목격하고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이로 인해 뻔히 당하는 거 구경만 한 사람, 나를 절대 도와주지 않을 사람이란 서재인의 오해를 샀지만, 농담처럼 언급한 심리적 충격은 사실인 듯했다. 병문안을 온 민주경과 ‘목에 스콜피온 문신을 한 괴한’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쓰러질 뻔한 것. “그때 그 일 때문이지?”라고 물은 민주경. 그녀의 기억 속엔 폐창고에서 피투성이 만신창이가 된 채 쓰러져있는 고태림이 있었다.

‘리갈하이’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 방송.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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