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추일승 감독, 작전타임을 김병철 코치에게 맡긴 이유는?

입력 2019-03-03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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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추일승 감독. 스포츠동아DB

오리온 추일승 감독. 스포츠동아DB

고양 오리온은 지난 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치렀다. 오리온은 69-81로 패했는데, 이날 경기 결과보다 팬들을 눈길을 더 많이 끈 것은 바로 작전타임이었다. 4쿼터 오리온은 현대모비스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작전타임을 불렀는데, 추 감독 대신 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김병철 코치가 벤치에 선수들을 앉혀놓고 작전을 지시했다. 추 감독은 한 발 뒤로 물러서서 김 코치의 작전 지시를 지켜봤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상하 관계가 뚜렷한 국내에서는 이와 같은 모습을 보기 쉽지 않다.

추 감독은 3일 서울 SK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현대모비스와의 경기 때 작전 타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김 코치가 만든 패턴이었기 때문이다.

추 감독은 “패턴을 감독 혼자서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코치들에게서도 좋은 생각이 나온다. 동기부여 차원에서도 김병철, 김도수 코치에게 패턴을 만들어보라고 지시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치들에게서 좋은 패턴이 있으면 같이 의논을 해보고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특성을 고려해 연습을 하고 경기 때도 해본다. 나보다는 패턴을 만든 당사자가 직접 작전 지시를 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더 전달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해 김 코치에게 맡겼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코치들에게도 자신이 만든 패턴에 대해 책임감을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추 감독은 “감독이 코치에게 작전지시를 맡기는 것이 뭐 대단한 일이라고… 우리 문화에서 익숙하지 않을 뿐이지 NBA에서는 거의 모든 작전지시를 코치들이 한다.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었다.

고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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