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경찰 2천만원 뇌물 의혹…미성년자 출입 논란 무마시키려?

입력 2019-03-04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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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시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 씨가 경찰조사에서 전직 경찰 강모 씨(44)에게 2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강 씨는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버닝썬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8일) 경찰 조사를 받은 이 씨가 ‘강 씨 측에 2천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경찰에 진술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돈이 강 씨 측을 통해 강남경찰서 현직 경찰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겨례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경찰 출신으로 현재 화장품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강 씨는 지난해 7월 7일 미성년자 ㄱ씨가 클럽 버닝썬에서 부모 돈으로 1천 8백만원을 결제해 경찰에 신고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모 씨에게 2천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강남경찰서 경찰관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강남서는 당시 클럽에 출연한 미성년자 ㄱ씨를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고 무혐의 처리했다. 이 사건이 버닝썬 폭행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 의혹을 짐작할 수 있는 단초로 지목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가 수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경찰과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불러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가 참고인 신분인지 피고인 신분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버닝썬의 또 다른 대표 이문호 씨는 4일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고 5일에는 마약 투약 등의 혐의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는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던 이문호 씨는 최근 마약류 엑스터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직원 조모 씨는 강남 일대 성형외과에 고객을 알선해주는 ‘성형 브로커’로 활동해 왔던 사실도 드러났다. 조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이 대표로 있는 알선업체 A사에 대한 소개 글을 올리며 홍보활동을 해왔다. 조 씨는 자신의 SNS에 “강남 성형외과 30곳 이상과 제휴를 맺고 있다”며 “원하는 병원 그 어느 곳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수술해 드린다”고 적었다. 최근 ‘아레나’ 등 다른 강남 클럽에서도 성형외과에 고객을 알선하는 영업행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의료법은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에 소개, 알선, 유인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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