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주지훈 조카 신린아, 살아있었다…미스터리 폭격
MBC 월화미니시리즈 ‘아이템’(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욱) 이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전개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미스터리 러시를 이어갔다.
4일 방송된 ‘아이템’ 13·14회에서는 강곤(주지훈)의 아버지가 드림월드 화재 참사의 범인이었다는 과거와 구동영(박원상) 신부와 서요한(오승훈) 형사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강곤의 조카 다인(신린아)은 어딘가에 살아있었다.
강곤에게는 다인을 잃은 슬픔을 느낄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에서 유철조(정인겸)의 지문과 함께 그의 지문이 발견됐고 유력한 연쇄살인 용의자가 된 것. 이에 내사를 진행중이던 한유나(김유리)는 강곤을 체포하겠다고 앞장섰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형사팀에서 기자에게 흘린 정보로 인해 언론에까지 용의자로 노출됐다. 게다가 다인의 찢어진 전신 사진은 조금씩 지워지고 있었다. 마치 다인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타이머 같았다.
분노에 찬 강곤은 조세황(김강우)에게 보복하려고 마음먹었으나, 다인이 살인자가 된 삼촌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소영이 그를 막아섰다. 그리고 그 심경을 이해한다고 했다. “16년 전, 엄마를 죽인 그 살인마 제가 죽이고 싶었으니까요”라는 고백과 함께. 이때 등장한 그녀의 과거에는 경찰서로 이송중인 드림월드 화재 참사의 범인을 지켜보는 어린 신소영, 그리고 한 남학생이 있었다. 이후 밝혀진 사실을 더욱 충격적이었다. 아무도 없는 예배당을 찾아간 강곤. “정말 아버지 때문입니까? 아버지가 저지른 살인 때문이라면 아버지의 죗값은 제가 평생을 다 바쳐서 갚겠다고 맹세 드렸잖아요”라고 절규하며 다인만은 제발 살려달라고 기도했다. 강곤이 드림월드, 그리고 화재 참사에 대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던 이유는 바로 그의 아버지가 범인이었기 때문. 신소영의 기억 속에 등장한 남학생 역시 체포된 아버지를 절망에 빠져 바라보던 강곤이었다.
그 사이, 조세황은 강곤을 더 깊은 덫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신소영이 찾아낸 유철조 살인사건 현장의 목격자를 제거한 것. 폴라로이드 사진을 통해 유철조가 스스로에게 총구를 겨눴고, 강곤은 이를 말리려 했다는 사실을 증언해줄 목격자의 존재를 알게 된 조세황은 그에게 향수를 뿌려 스스로 찻길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자신의 심기를 건드린 교통순경을 살해한 방식과 동일했다. 수사 방해를 위해 순경의 CCTV 영상도 미리 해킹해 삭제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그리고 강곤에게 아이템을 모두 모으면 갈 수 있다는 소원의 방에 대해 언급하도록 지시했던 방학재에게도 교도소를 찾아가 향수를 뿌렸다. 유철조, 교통순경, 목격자 등 조세황의 지시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방학재는 어떻게 이용할지 궁금증이 증폭되던 순간이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강곤. 다인의 영정사진을 보며 “다인아 삼촌 이렇게 무너지지 않을게 그러니까 지켜봐”라고 다짐했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너무나도 생생하게 “삼촌”이라고 부르는 다인의 목소리가 들린 것. 또한, 제단 위에 있던 멜로디언이 저절로 연주를 시작했다. 다인이 평소 자주 연습하던 곡으로, 가사엔 “우린 언젠가 다시 만날 거에요. 그때까지만 잠시 안녕”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마치 다인이 어디에선가 보내는 메시지 같았다. 그리고 다인은 어딘지 알 수 없는 공간에 살아있었다.
그런 가운데 성당 십자가 앞에서 기도를 하던 구동영. 새로운 아이템 반지를 착용했고 그 순간 얼굴이 서요한으로 바뀌며 소름끼치는 반전을 선사했다. 항상 신소영의 곁을 맴돌며 대화를 엿듣거나,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있는 등 수상쩍은 행동을 보였던 서요한의 정체가 밝혀진 것. “저는 이 길이 당신이 정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나아가겠습니다”라며 살인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암시한 그의 진짜 모습과 목적은 무엇일까.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