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핀 무브를 기대해도 좋을 WKBL 기대주 박지현

입력 2019-03-05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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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지현.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48)은 신인 박지현(19·183㎝)을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에서 활용할 구상을 갖고 있다. 위 감독은 “프로팀은 선수의 성장이 아닌 매 경기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게 맞다. 그러나 큰 경기를 통해 선수를 성장시키는 것도 현재 우리 팀이 가져가야 할 부분이다”며 “그런 측면에서 박지현을 PO에서 활용할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출전시간 등은 경기 상황을 보며 결정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기회는 줄 방침이다. 큰 경기라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가르치는 재미와 보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현은 프로에 입문한 이후 서서히 자신의 잠재력을 코트에서 뽐내고 있다. 포인트 가드와 슈팅 가드를 오가며 플레이하는 그는 큰 신장에서도 몸놀림이 부드럽고, 외곽슛도 어느 정도 정확성을 갖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와 집중력은 부족하지만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최대한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갖췄다. 미리 보는 PO로 관심을 모았던 4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는 13점·8리바운드·7어시스트를 올렸다. 어시스트는 프로 입단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그의 개인기술이다. 박지현은 이날 삼성생명 선수들과의 1 대 1 상황에서 거침없는 드리블 돌파를 여러 차례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한 번은 상대 수비에 막히자 여자프로농구에서는 보기 드문 ‘스핀 무브’로 돌파를 이어나가려는 장면도 연출했다. 결국 상대 수비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프로에 막 뛰어든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자신이 가진 기술을 적극 활용하려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박지현은 “스핀 무브를 시도하긴 했다. 의식적으로 했다기보다 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라며 “고교 시절 시간이 나면 스킬 트레이닝도 받았다. 어떤 기술을 익히면 순간적으로 몸이 반응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속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위 감독님의 지시대로 리바운드, 박스아웃, 공격 전환 시 빠르게 치고 넘어가기 등 3가지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아직은 부족한 게 많아 자주 혼난다. 나를 위해 해주시는 말씀이라서 지적을 받으면 더 해보려고 애쓰고 있다”고 분발을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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