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엽·박준현·김태용, 전반기 경정 ‘新 트로이카’

입력 2019-03-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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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엽-박준현-김태용(왼쪽부터).

문주엽 올해 우승만 5회…삼연대율 100%
박준현 5연속 입상·김태용 1착 3회 상승세


미사리 경정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주역은 6기 문주엽(38세·A2등급), 12기 박준현(35세·B1등급), 13기 김태용(33세·B1등급)이다.

선두주자는 문주엽. 빠른 수면 적응력을 뽐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9번 출전해 우승 5회, 준우승 2회, 3착 2회의 성적으로 승률 56%, 연대율 78%, 삼연대율 100%라는 완벽에 가까운 경주 운영을 보여주었다. 다섯 번의 우승 가운데 1회 차와 5회 차에서 휘감아찌르기로 승리해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보통 아웃코스에서는 스타트 승부로 한 템포 빠르게 상대를 압박하거나 허점을 공략하는 두 가지 방법뿐인데, 문주엽은 후자 쪽이다. 그는 과거 스타트를 과감하게 끌고 나와 경주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빈틈을 파고들더라도 자신감이 없어 머뭇대다가 시속을 최대치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탄력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공간을 파고드는 타이밍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전반적인 페이스가 최고점을 찍고 있어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다.

박준현의 상승세 또한 상당히 매섭다. 2월 10일까지 출발위반 소멸일이 남아있어 자칫 무리하게 스타트 승부에 나섰다면 주선보류라는 패널티를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심리적 부담 때문인지 지난해 후반기는 우승 3회, 준우승 4회, 3착 9회로 성적이 저조했다. 하지만 올해는 확 달라진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7회 출전해 우승 2회, 2착 3회를 기록하며 5연속 입상행진을 기록했다. 박준현은 스타트 센스가 있어 데뷔 후 평균적으로 0.2초대를 유지했다. 최근 2년 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으나 이제 출발위반 유예기간이 끝나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데뷔 5년 차인 김태용도 급부상 중이다. 선수생활 첫 해인 2014년 후반기에는 한 번도 입상을 못했고, 2015년과 2016년 역시 4승과 5승에 그쳤다. 2017년에는 10승과 2착 9회, 3착 11회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는가 했으나, 지난해에 플라잉의 덫에 걸리면서 우승 4회, 2착 7회, 3착 3회에 그쳤다. 하지만 1착 3회, 3착 1회로 선전해 성능이 좋은 모터를 배정받는다면 입상 후보로 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아직 경기력에서 자신만의 색깔이 없고 경주 운영 역시 보완할 점이 많지만, 요즘 기세만 보면 더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 만하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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