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마지막인 것 같다”…바둑스타 이세돌 은퇴선언?

입력 2019-03-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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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의 활동중단 선언. 이세돌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강렬한 눈빛을 이제는 더 이상 보기 어려워질 듯하다. 사진제공|한국기원

이세돌의 활동중단 선언. 이세돌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강렬한 눈빛을 이제는 더 이상 보기 어려워질 듯하다. 사진제공|한국기원

블러드랜드배 대국서 폭탄 발언

“커제 같은 후배들 이기기 힘들어”

바둑스타 이세돌 9단(36)이 승부의 세계를 떠난다. 이세돌은 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벌어진 ‘3.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특별대국’에서 중국의 최고수이자 라이벌인 커제 9단과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156수 만에 이세돌이 돌을 던져 흑 불계패.

국후 기자회견에서 이세돌은 “여섯 살에 바둑을 시작해 1995년 프로 입단했다. 시간이 꽤 됐다. 아마 올해가 마지막인 것 같다”고 폭탄발언을 했다. “은퇴선언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완벽히 정한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휴직이나 은퇴 중 하나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프로기사로서 공식대회에 참가해 승패를 겨루는 승부사로서의 길은 더 이상 가지 않겠다는 얘기이다.

활동을 중단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커제 9단을 가리키며 “이런 후배기사들에게 앞으로 이기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지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세돌은 “비록 승부사로서의 역할은 그만 두더라도 바둑인으로 계속 남을 것이다.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활동중단은) 갑작스런 결심이 아니라 오랫동안 생각해 온 것”이라며 “작년에 할까도 생각했지만 아쉬움이 남아 1년을 더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창호 시대를 이어받아 한국바둑계의 사실상 마지막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세돌은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쳐 세계인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인물. 알파고와 대결해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인간’으로 남아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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