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스크린 설경구 vs 설경구

입력 2019-03-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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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주연의 신작 ‘우상’(위쪽)과 ‘생일’.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NEW

20일 ‘우상’·4월3일 ‘생일’ 개봉
두 작품 모두 아버지 열연 관심


톱스타 설경구가 신작을 잇달아 내놓으며 ‘자체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에만 5∼6편의 영화를 선보이거나 촬영하는 그가 그 흥행의 첫 시험대가 될 두 무대에 거의 동시에 나서면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설경구는 20일 주연작 ‘우상’(감독 이수진·제작 리공동체영화사, 폴룩스㈜바른손)을 개봉한다.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받은 호평을 바탕으로 국내 관객몰이에 나선다. 뒤이어 4월3일 ‘생일’(감독 이종언·제작 나우필름)을 공개한다. ‘생일’은 지난해 말 관객 모니터링 시사를 통해 영화를 본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무대는 설경구가 2017년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새롭게 팬덤을 구축한 이후 내놓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하는 무대다. 더욱이 두 작품은 극장가 흥행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우상’과 ‘생일’은 2주 간격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에 따라 ‘우상’의 흥행 여부가 그 맞대결이 이어질 기간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경쟁 자체는 불가피하게 됐다. 관객에게는 설경구가 연기하는 전혀 다른 캐릭터의 매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설경구 역시 자신의 다채로운 연기 색깔을 과시할 마당을 열게 됐다.

특히 설경구는 공교롭게도 두 작품에서 모두 진한 부성애를 드러낸다.

‘우상’에서는 장애인인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뒤 그 뒤에 숨은 비밀을 파헤쳐가는 아버지다. 세상 누구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비통한 심정으로 집요하게 사건의 중심으로 향한다. ‘생일’ 속 설경구는 4월16일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아버지를 연기했다. 아들은 이미 곁에 없지만 그의 생일에 파티를 열자는 한 단체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새로운 희망을 그려간다.

두 작품 속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설경구는 결코 세상과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그래서 더욱 세상을 향해 분노하며 사회적 외침을 놓지 못하는 현실의 이야기를 전하게 됐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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