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구FC, K리그1 도·시민구단의 강렬했던 ACL 데뷔

입력 2019-03-05 2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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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우주성 득점.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을 대표하는 도·시민구단 경남FC와 대구FC가 나란히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경남은 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산둥 루넝(중국)과 4골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창단 이래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선 경남에게 이번 산둥전은 역사적인 경기였다. 최악의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은 날씨에도 4229명의 경남 팬들은 연고 클럽 팀의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창원축구센터를 찾았다. 중국에서도 200여 명의 산둥 팬들이 관중석을 채웠다.

챔피언스리그는 경남의 꿈이었다.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순간을 위해 경남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날 상대인 산둥 루넝은 그라지아노 펠레(이탈리아·193㎝)와 마루앙 펠라이니(벨기에·194㎝)로 이어지는 장신 외인들이 공격진에 포진한 팀이다. 좌·우 크로스에 이은 헤딩 공격이 위력적이다. 이는 지난 2년 간 경남의 공격루트와 비슷하다. 경남은 196㎝의 장신 스트라이커 말컹(허베이)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 집요한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공격을 통해 재미를 봤다.

경남의 김종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산둥의 경기 영상을 분석하고 크로스에 이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각고의 준비를 해왔다.

경기 초반 경남은 산둥의 공세에 고전했다. 전반 20분 상대 스트라이커 펠레에게 골을 허용했다. 산둥은 오른쪽 측면에서 우싱한이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펠레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지난해 경남이 즐겨 득점했던 바로 그 루트였다.

선제골을 내준 경남은 네게바와 쿠니모토를 앞세워 공세에 나섰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에는 박기동을 대신해 룩 카스타이노스를 투입, 4명의 외국인선수(룩 카스타이노스, 네게바, 쿠니모토, 조던 머치)를 동시에 그라운드에 세워 총 공세에 나섰다.

역사적인 챔피언스리그 첫 골은 후반 15분에 나왔다. 주인공은 우주성이었다. 그는 네게바의 중거리 슛이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문전으로 침투해 왼발 슛으로 차 넣었다. 분위기를 탄 경남은 23분에는 김승준이 역전골을 터뜨렸다. 역전골이 터지는 순간 창원축구센터는 홈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경남은 후반 28분 산둥의 펠레에게 동점골을 허용,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지만, 아시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구FC는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F조 조별리그 원정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대구는 전반29분 멜버른의 올라 토이보넨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2분 뒤(전반31분) 세징야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6분 황순민의 역전 골, 후반 16분 에드가의 추가 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굳혔다. 경남과 마찬가지로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선 대구는 익숙하지 않은 장거리 원정에 따른 부담을 극복하고 승리를 챙기는 기쁨을 누렸다.

창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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