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바이투게더 “BTS는 하늘 같은 선배…명성에 누 끼치지 말아야”

입력 2019-03-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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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데뷔가 꿈 같다”는 이들은 5일 “감당할 수 없는 수식어를 얻고 관심까지 받아 말로는 잘 표현되지 않는다”며 벅찬 심정을 밝혔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BTS 직속 후배’ 금수저 물고 데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그래미서 우리 응원…영광이었죠
연습생 때 사춘기…음악으로 극복
타이틀곡에 소년들의 성장통 담아
우리 장점? 귀여움·청량감이랄까

엄청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대중의 눈길조차 제대로 한번 받기 어렵다는 신인 아이돌 그룹이지만,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의 직속 후배’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방탄소년단 이후 6년 만에 배출한 5인조 신인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TXT)가 선배들의 후광을 발판삼아 5일 대중 앞에 처음 나섰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연준·범규·태현·휴닝카이)는 이날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꿈만 같은데, 감당할 수 없는 수식어를 얻고 관심까지 받아 말로는 잘 표현이 되지 않는다”며 감격해했다. 이날을 위해 오랜 시간 연습하고 준비했다는 멤버들의 목소리는 하나같이 떨렸다. 방탄소년단의 후배라는 점도 이들이 드러내는 긴장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하늘과 같은 선배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기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만날 때마다 좋은 말만 해준다. 최근 열린 미국 그래미 시상식에서 ‘후배가 곧 나오니 지켜봐 달라’고 말해줘 영광이었다. 진심 어린 조언에 감동을 받았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걸 잘 알고 있다. 선배들의 명성에 절대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이들의 다짐은 벌써부터 현실화됐다. 데뷔 전부터 쏟아진 대중의 관심은 다양한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데뷔에 앞서 멤버들의 이름과 사진 등을 담은 소개 영상을 유튜브에서 공개해 이미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데뷔 앨범 역시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10만 장을 넘겼다. 신인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수치다.

그만큼 이들의 앞길은 ‘꽃길’보다 더 탄탄대로라 할 만하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당시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방탄소년단은 대형 기획사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흙수저’라는 말을 들었다. 이날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데뷔 쇼케이스 장소가 방탄소년단이 어느 정도 팬덤을 모은 후 처음으로 열었던 콘서트 무대라는 점도 새삼 눈길을 모은다. 하지만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 쇼케이스부터 3000석이 넘는 규모에서 출발하게 된 셈이다.

신인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탄탄한 팀워크로 지금의 명성과 위상을 얻은 것처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역시 그를 따르려 한다. 이들은 선배들이 그와 관련한 조언을 잊지 않는다고 했다.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만날 때마다 말해주시더라. ‘팀을 중요시하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다. 또 멋진 아티스트가 되라고 강조했다.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말에 모든 걸 얻은 듯 기뻤다. 방시혁 PD님은 연습만이 자신감의 기본이라고 했다. 방탄소년단 선배들에게도 같은 조언을 해줬다고 들었다. 선배들은 지금도 무대에 오르기 전 엄청나게 연습한다. 그런 훌륭한 점을 배우는 그룹이 되겠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그룹의 이름은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평균 19세의 나이답게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데뷔 앨범도 10대의 소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꿈의 장:스타’로 제목을 정했다.

“소년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너를 만나고 우리가 함께라면 어떤 것도 해낼 수 있지 않나. 나와 다르면서도 닮은 친구를 만난 기쁨도 녹아있다.”

타이틀곡 ‘어느 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는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의 성장통을 주제로 한 신스 팝 장르의 곡이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다섯 멤버의 청량한 매력을 강조했다.

“우리 팀의 최대 장점은 귀여움과 청량감인 것 같다. 하하하! 다섯 멤버의 에너지 넘치는 춤이 포인트이다. 곳곳에 팝핀 요소를 넣어 유니크함을 더했다.”

앨범은 타이틀곡 외에도 ‘블루 오렌지에이드’, ‘아워 썸머’, ‘캣 & 도그’, ‘별의 낮잠’ 등 총 5곡을 담았다.

“우리 모두 성장통을 겪고 이 자리에 섰다. 길게는 4년, 짧게는 2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치면서 사춘기가 찾아왔다. 그때마다 음악으로 극복했다. 같은 꿈을 가진 멤버들을 만나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얻었다. 아픈 이야기를 털어놓고 위로 받으며 하나의 목표로 달리다보니 끈끈해지더라.”

신인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들의 목표는 말 그대로 하나이다. 올해를 마무리하며 신인상을 받는 것이다. 리더 수빈은 “신인상이야말로 평생 한번밖에 못 받는 상이지 않나. 그래서 욕심이 난다”며 “요즘 쟁쟁한 신인들이 많이 나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신인상은 단기적인 목표인 듯 보였다. 이들은 결국 방탄소년단이 일군 성과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기를 소망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저희는 많이 부족하다.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 선배들이 어렵게 올라온 만큼 노력한 것들을 본받아서 차근차근 해나가겠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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