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정재, 남다른 도전 ‘각별한 스코어’

입력 2019-03-06 10:3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정우성(왼쪽)-이정재.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변화를 시도한 영화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면서 남다른 흥행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폭발적인 흥행세는 아니지만 남들이 선뜻 눈 돌리지 않은 장르와 이야기, 캐릭터로 노련한 실력을 과시하며 관객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최근 주연영화를 나란히 극장가에 내걸었다. 이정재는 ‘사바하’(감독 장재현·제작 외유내강)를 2월20일 개봉해 3주째에 접어들었다. 정우성은 2월13일부터 ‘증인’(감독 이한·제작 무비락)을 선보이고 있다. 두 영화는 4일 박스오피스 2, 3위에 올랐고 5일에도 2위와 4위를 각각 기록했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이정재와 정우성은 연기 경력 30년에 다다르지만 각자의 영화를 통해 “그동안 해보지 않은 장르와 캐릭터”에 나란히 처음 도전했다. 가뜩이나 공통점 많은 이들이 하필 같은 시기 익숙한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시선을 끌고 있기도 하다.

이정재는 ‘사바하’로 “오컬트의 색깔이 섞인 스릴러 영화에 처음” 나섰다. 정우성도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인물을 영화에서 표현”하기는 ‘증인’이 처음이다. 최근 대작에 참여하면서 화려한 성적을 낸 두 배우가 일정한 성공이 보장된 안정적인 길 대신 결과 예측이 쉽지 않은 무대로 향한 셈이다.

이들은 요즘 극장가에서 ‘대박 흥행’보다 더 어렵다는 손익분기점 돌파의 과제도 함께 풀어냈다. 정우성은 2일 ‘증인’의 손익분기점인 누적 200만 관객을 넘어 5일까지 234만 명을 동원했다. 이정재도 신과 악을 향한 의문, 불교와 밀교, 기독교가 뒤섞여 이해하기 다소 난해한 작품의 한계를 딛고 일찌감치 손익분기점(250만 명)에 성큼 다다랐다.

덕분에 이들의 활약에도 의미가 더해진다. 갓 데뷔한 20대 때는 ‘청춘의 아이콘’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영화와 드라마 장르 확장에 기여한 두 배우가 40대 중반에 접어든 현재 또 다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주하지 않으려는 두 배우의 움직임은 계속된다. 정우성은 올해 하반기 연출과 주연을 맡는 액션 사극 영화 준비에 한창이다. 이정재는 영화에서 한 발 벗어나 드라마 ‘보좌관’ 출연 제안을 받고 논의 중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