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김원해→음문석 신스틸러 열전 “매력, 美쳤다 정말”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에 잠시도 눈 뗄 수 없는 이유, 열혈 신스틸러들의 활약에 있다.
‘열혈사제’가 다혈질 사제 김해일(김남길 분)과 바보 형사 구대영(김성균 분)의 공조인지 방해인지 모를 수사를 본격 시작하며 쫄깃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주 방송에서는 최고 시청률 22.6%, 전국 시청률 17.2%(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파죽지세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주, 조연할 것 없이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내는 배우들이 있다.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는 진지와 코믹을 절묘하게 오가며 극을 쥐락펴락하고 있고, 여기에 신스틸러들까지 가세,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열혈사제’에 맛깔스런 양념을 더하고 있다. 김원해, 백지원, 음문석, 고규필, 안창환 등이 바로 그 신스틸러들이다.
● 강렬한 스모키 화장, ‘고자예프’ 김원해
김원해는 극중 갱스터 ‘블라디미르 고자예프’로 분해 미친 존재감을 발산 중이다. 고자예프는 구담구 내 ‘러시아 구역’에 있는 마피아의 일원으로, 돈을 받으면 어떤 일이든 수행한다. 악당 황철범(고준 분)으로부터 돈을 받고 김해일의 수사를 방해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다. 특히 강렬한 스모키 화장과 러시아식 발음의 독특한 한국어는 마성의 웃음을 안겨준다.
● 김남길 때문에 억장 무너지는, ‘걱정쟁이 수녀님’ 백지원
비글처럼 뛰어다니는 김해일을 보며 “수도자 생활에 위기가 온다”고 중얼거리는 수녀님. 바로 구담 성당 김인경 수녀 역의 백지원이다. 김해일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할 때마다 잔소리를 하며 걱정이란 걱정은 다 하는 수녀님. 이렇게 침착하던 수녀님이 악당들의 악행에 화를 참지 못하고 어설프게 분노하는 모습은 최고의 반전이다.
찰랑거리는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깐족의 진수를 보여주는 악당 장룡(음문석 분)도 빼놓을 수 없다. 극중 장룡은 구담구민들을 괴롭히는 데 앞장 서는 깡패로, 허세를 부리다가 김해일에게 일격을 당하는 등 감초 악역으로 극의 재미를 끌어올린다. 특히 Mnet ‘댄싱9’ 출신인 음문석은 춤추는듯한 카포에라 액션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미 열혈 시청자들 사이에서 ‘롱드래곤’, ‘단발머리 깡패’라는 별명을 얻은 매력 넘치는 악당이다.
● ‘모카빵 신자’ 고규필& ‘순박한 태국청년’ 안창환
착하고 성실한 구담구 소시민들, 오요한(고규필 분)과 쏭삭(안창환 분)도 시선 강탈 신스틸러들이다. 미사 시간에 모카빵을 먹다가 김해일에게 쫓겨난 편의점 알바생 오요한은 많이 먹으면 청력이 강해지는 특이 체질의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태국 청년 쏭삭은 장룡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꿋꿋이 버티며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 가끔 하는 말실수들이 시청자를 웃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절친 두 사람의 유쾌한 케미와 훈훈한 존재감이 ‘열혈사제’만의 독특한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다채로운 캐릭터들과 이를 개성 있게 살려내는 배우들의 열연이 ‘열혈사제’를 구멍 없이 채우고 있다. 이 매력적인 신스틸러들이 앞으로 또 어떤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지, ‘열혈사제’에 이목이 집중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