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주말·일일극 축소, 드라마 제작사들 ‘비상’

입력 2019-03-06 17: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MBC는 지난 3일 종영한 ‘내 사랑 치유기’(왼쪽)를 끝으로 일요일 밤 방송하는 주말드라마를 폐지하기로 결정했으며, SBS는 주말드라마를 금토드라마로 개편하며 ‘열혈사제’(오른쪽)를 선보였다. 사진제공|MBC·삼화네트웍스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를 축소하고 미니시리즈에 집중하는 지상파 3사의 결정으로 인해 드라마 제작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MBC는 일요드라마를 없앤 데 이어 일일드라마의 존폐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고, SBS는 토요일, 일요일로 나눠서 운영하던 주말드라마를 금토드라마로 개편했다. 점점 줄어드는 드라마 편수에 제작사들은 타개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MBC는 지난 3일 종영한 ‘내 사랑 치유기’를 끝으로 일요일 밤 방송하는 주말드라마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다른 주말드라마를 편성해 방송한 지 2년만이다. 이는 하루에 4회를 몰아서 방영하는 방식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반영된 결과다.

오후 7시대에 방영되는 일일드라마의 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MBC는 현재 방송 중인 ‘용왕님 보우하사’ 후속작을 아직 편성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제작사 관계자는 “일일드라마 폐지를 두고 방송사가 내부적으로 논의를 계속 해왔다. 아직 시간은 남았지만, MBC가 끝내 일일드라마를 편성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MBC처럼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다른 드라마를 방영했던 SBS도 지난달 15일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를 선보였다. KBS 또한 1월18일을 기점으로 아침드라마를 폐지했다. 최근에는 한 방송사당 평균 4개의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월화·수목극에 주말드라마 2개, 아침·일일극까지 한 채널당 많게는 6~7개까지 편성됐던 2017년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드라마 편성 시간대를 점점 축소하는 지상파 3사의 행보에 제작사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치열한 편성 경쟁을 뚫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다.

여러 제작사 관계자들은 “많은 제작사들이 과거에는 지상파 3사와 tvN 편성을 우선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드라마시장에 늦게 뛰어들어 비교적 경쟁이 덜한 종합편성채널이나 신생 케이블채널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주로 일일·주말드라마를 만들었던 일부 제작사는 ‘일일·주말 전문’ 이미지를 벗기 위해 미니시리즈를 집필하는 작가들을 영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