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풍상씨’ 이보희, 유준상에 간 준다더니 도망…이창엽 심정지
유준상이 간 이식 수술 직전 증발해버린 엄마 이보희로 인해 충격에 빠졌다. 이 가운데 그의 자식 같은 막내 이창엽이 조직 간의 싸움에서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6일 방송된 KBS 2TV 수목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33·34회에서는 풍상씨(유준상 분)에게 간 이식을 해준다던 엄마 노양심(이보희 분)이 수술 직전 사라지고, 의식불명 상태였던 막내 외상(이창엽 분)이 심정지에 이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풍상은 "너 살리려고 간 주려고 왔어"라는 양심을 냉정하게 외면했다. "무조건 당신 살고 보자"는 아내 간분실(신동미 분)의 노력에도 풍상은 "저 여자 간 필요 없다고! 내 몸속에 흐르는 저 여자 피까지 다 뽑아버리고 싶은데, 그런 사람 간을 받아 내 몸속에 넣으라고? 차라리 죽는 게 낫지"라며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런데도 분실은 풍상을 살리겠다는 일념 아래 양심의 간 이식을 밀어붙였고, 셋째 정상(전혜빈 분)의 도움으로 간 검사까지 일사천리로 마쳤다. 이후 분실은 혹시나 양심의 마음이 바뀔까 노심초사하며 비위 맞추기에 돌입했다.
그 시각, 과거 풍상이 남긴 편지를 뒤늦게 전해 받은 외상은 편지에 절절하게 담긴 풍상의 진심 어린 사과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풍상은 편지로 "난 한 번도 널 친동생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 넌 내 자식이나 한가지야. 사랑한다 외상아"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한걸음에 전달자(이상숙 분)의 슈퍼로 내달린 외상은 달자로부터 합의금을 가로챈 사람은 풍상이 아니라 엄마 양심이었다는 사실과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자신을 풍상이 거둬 키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골목길에 몰래 숨어 풍상의 뒷모습을 보며 소리 없이 오열하던 외상은 마초남(이현웅 분)을 찾아가, "고민하시는 그 일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라며 싸움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상대 조직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던 외상은 결국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외상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가운데 양심이 풍상에게 간 이식을 해줄 수 있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정상까지 나서 양심의 간을 이식받을 것을 설득하지만 풍상의 마음은 철옹성같이 단단히 닫혔다.
이에 분실은 양심에게 지난 세월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고 양심은 "자식한테 빌어 가면서까지 간 준다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나 하나 일 거다"라고 큰소리친 뒤 "빚이 좀 있거든", "내가 뭐 자식한테 간 팔아먹으려고 이러는 게 아니고"라며 2000만 원을 요구했다.
양심의 마음이 바뀔까 노심초사인 분실은 돈 마련을 위해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쉽지 않았고, 아버지 간보구(박인환 분)를 찾아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것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결국 분실은 보구가 집을 비운 사이 집문서를 몰래 들고 나와 대출을 받아 양심에게 건넸다.
2000만 원을 받은 양심은 분실의 부탁대로 풍상을 찾아갔고, "전 들을 말 없습니다"라며 나가려는 풍상의 뒤에서 "풍상아 미안하다. 엄마가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양심은 "니 맘 알어. 오죽하면 다 죽어가면서도 내 간 안 받겠다고 하겠니. 이 손 좀 봐라. 이 손으로 동생들 네 명이나 거두고 그 어린 나이에 부모 노릇 하느라 얼마나 고생했어. 엄마가 미안하다"고 눈물로 사과했다.
이어 자신의 어린 시절과 과거를 고백하며 "풍상아 한 번만 용서해주라. 내 간 내주고 너 목숨 살리는 걸로 죄값 한다 생각하면 안 되겠니. 이렇게라도 너한테 용서 빌고 싶어. 엄마가 밉더라도 수술은 하자. 간이 무슨 죄니"라고 재차 용서를 구했다.
양심의 눈물 어린 사과에 결국 마음을 받아들인 풍상. 두 모자는 간 이식 수술을 위해 병원에 나란히 입원했다. 잠든 양심을 찾아간 풍상은 "그렇게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었는데 입이 안 떨어져서 못 불렀어요. 엄마한테 심하게 한 거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엄마. 이 은혜 잊지 않을게요. 앞으로 남은 인생 효도하고 살겠습니다"라고 되뇌었다.
이어 버킷리스트 수첩을 꺼내 '엄마 용서'에 동그라미를 그린 풍상은 분실에게 "엄마가 내 버킷리스트 제일 마지막이었거든. 내 평상 한이었는데 이제 맘이 편해"라며 "그게 가족인가 봐"라고 말해 뭉클함과 함께 깊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뭉클한 모자 상봉도 잠시, 간 이식 수술 당일 먼저 수술실로 들어간 양심은 마취를 앞두고 화장실을 핑계로 수술대에서 내려왔고, 그 길로 환자복을 벗어 둔 채 사라졌다.
풍상이 양심의 배신에 절망하고 있던 그때 같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외상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의식 불명 상태였던 그에게 갑자기 응급 상황이 발생, 결국 심정지 상태가 된 것. 이처럼 풍상에 이어 외상까지 생명의 위협을 받는 바람 잘 날 없는 이씨 형제들에게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왜그래 풍상씨’는 수도권 기준 33회가 15.6%, 34회가 18.5%를 기록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