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유(왼쪽)-박보검. 사진제공|숲엔터테인먼트·블러썸엔터테인먼트
2, 3년간 영화 제작진으로부터 꾸준하고 끈질긴 러브콜을 받으면서도 선뜻 출연작을 선정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 공유와 박보검이 심사숙고 끝에 영화 ‘서복’으로 뭉친다. 공유는 2016년 ‘밀정’ 이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이고, 박보검은 2015년 ‘차이나타운’ 출연 이후 4년 만이다.
‘서복’의 투자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공유와 박보검의 주연 캐스팅을 확정하고 4월 촬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출은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맡는다. 그 역시 오랜 준비 끝에 7년 만에 새로운 연출작으로 돌아온다.
톱스타 캐스팅이 영화의 흥행을 담보하는 시기가 지났다고 해도, 공유와 박보검의 첫 만남에까지 시선을 거두기는 어렵다. 세대를 불문하고 높은 관심을 얻는 투톱 스타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배우는 그간 여러 영화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는 과정이 때때로 공개돼 팬들은 물론 관련 업계의 이목까지 집중시키기도 했다.
● 4월 촬영 돌입…블록버스터 예고
‘서복’은 전직 정보국 요원인 주인공 민기헌과 영생의 비밀을 가진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이 벌이는 이야기다. 서복을 차지하려는 여러 세력의 추적, 그 속에서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는 두 인물을 그린다.
공유는 ‘서복’에서 정보국 요원 민기헌을 연기한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 인물이다. 박보검은 극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복제인간 서복 역을 통해 공유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서복’의 제작 규모도 상당할 전망이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행보로 관객에 믿음을 준 공유, 새로운 얼굴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박보검이 합작해 내놓을 ‘세계’에도 시선이 향한다.
특히 공유는 2016년 ‘부산행’과 ‘밀정’을 통해 진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바 있다. 한국영화에서 낯선 좀비 블록버스터의 안착이 그를 통해 이뤄졌고, 일제강점기 시대극을 첩보전으로 풀어낸 시도 역시 그의 몫이었다.
실력을 재확인시킨 덕분에 공유에게 여러 제안이 따랐지만 ‘서복’으로 마음이 기울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복귀에 시동을 건 뒤는 오히려 속도를 낸다. 공유는 베스트셀러 원작인 영화 ‘82년생 김지영’ 출연까지 확정, 촬영에 임하면서 다시 한번 왕성한 활동에 나선다.
박보검의 상황도 비슷하다. 최근 2, 3년간 충무로에서 제작되는 영화들의 시나리오가 그에게 몰렸지만 선택에는 누구보다 신중을 기한 그는 최근 tvN 드라마 ‘남자친구’ 참여를 통해 공백을 끝냈고 곧장 ‘서복’을 택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박보검은 이번 영화에서 관객을 놀라게 할 만한 외모 변화도 시도할 예정이다. 복제인간이란 설정에 맞춰 관객에 한 번도 보인적 없는 새로운 비주얼로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