뛸수록 진화하는 돌콩, 준결승도 대반란 예고

입력 2019-03-0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 경주마 돌콩이 2월28일 열린 두바이월드컵 예선 경주인 컬린 핸디캡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1위로 골인하고 있다. 사진출처|에미레이트 레이싱

■ 한국경주마 돌콩, 두바이월드컵 예선경주 1위

예선 3경주 6위→3위→1위 상승세
한국경주마 최초 ‘컬린 핸디캡’ 승리
이태인 마주 “역대급 성적 기대하라”


한국 경주마 돌콩(수, 5세)이 두바이월드컵 카니발 예선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1위를 차지하고 준결승 경주에 진출했다.

2월28일(현지시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 컬린 핸디캡(일반경주, 2000m, 더트, 총 상금 16만 달러)에 출전한 돌콩은 경주 중반까지 힘을 아끼다가 4코너부터 앞서 뛰던 4두의 경주마를 제치며 속도를 냈다. 결승선을 300m 앞둔 지점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이후 거리차를 계속 벌려 2위와 무려 9와 1/2마신 차(약 23m)라는 압도적 기량으로 우승했다. 경마장에는 때 아닌 “코리아”를 외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돌콩은 예선에서 3번의 경주에 출전했다. 1월10일 알 막툼 챌린지 R1(GⅡ, 1600m, 더트)에서 6위, 1월24일 EGA 제벨 알리 트로피(일반경주, 2000m, 더트)에서는 3위에 올랐다. 3번째 경주에서 1위에 올라 9일 열리는 두바이월드컵 준결승인 슈퍼새터데이 진출을 확정했다.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이 진행될수록 돌콩의 성적도 상승하고 있어 준결승에 거는 기대가 크다.

컬린 핸디캡에서 승리하면서 각종 기록도 세웠다. 국제레이팅이 기존 100에서 한국 경주마 해외원정 사상 가장 높은 108로 수직상승했다. 경주기록도 2분5초37로 자신의 2000m 최고기록을 2초 정도 앞당기며 경신했다.

컬린 핸디캡은 국제 경마 규정에 따라 블랙타입(상금 규모가 큰 경주)으로 분류되는데 한국 경주마가 해외 블랙타입 경주에서 승리한 것은 돌콩이 처음이다. 블랙타입 경주에서 우승한 경주마는 국제 경매 자료에 특별 표시되고, 경주마의 능력수준을 판단하는 국제적인 기준이 된다.

한국 경주마의 두바이월드컵 도전은 올해가 3번째. 2017년 트리플나인이 두바이 월드컵에서 준결승(5위)과 결승(11위)에 진출한 적 있다. 돌콩의 이태인 마주는 “현재 돌콩의 컨디션은 최상이라고 할 수 있다. 두바이 경마환경에 적응을 완벽히 마쳤으며, 역대급 성적을 기대해도 좋다”라고 전했다.

한편 두바이월드컵은 열성적인 경마 팬으로 유명한 두바이의 국왕 셰이크 모하메드가 구상해 1996년 시작해 올해 23회째를 맞았다. 1월3일부터 세계 17개국의 경주마가 모여 예선을 시작했다. 3개월간 65개의 예선과 준결승 경주를 거쳐 3월 30일 결승을 치른다. 결승에는 9개 경주에 3500만 달러(약 394억 원)가 걸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경마축제로 통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