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러도 아름다울 수 있어”, ‘눈이 부시게’ 공감 명대사 셋

입력 2019-03-10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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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도 아름다울 수 있어”, ‘눈이 부시게’ 공감 명대사 셋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가 따뜻하고 때로는 날카롭게 파고드는 공감 명대사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종영까지 4회만을 남긴 ‘눈이 부시게’를 향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시청률 역시 무서운 상승세로 고공행진 중이다. 전환점을 맞은 ‘눈이 부시게’ 8회가 시청률 10%를 돌파,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월화극 최강자로 등극했다.(전국 8.4%, 수도권 10.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갑자기 늙어버린 스물다섯 혜자(김혜자 분)의 일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들의 가치, 스쳐 지나가는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여기에 ‘눈이 부시게’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의미를 더하는 명대사도 한몫한다.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깊이 있게 통찰하는 메시지는 대체 불가한 배우 김혜자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며 울림과 여운을 더 짙게 한다. 시원하게 웃다가도 울컥하고 눈물을 쏟게 만들어 우리의 삶과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눈이 부시게’ 특유 명대사의 힘은 오래도록 여운을 곱씹게 한다. 이에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찬사를 보낸 명대사를 짚었다.

● “모든 일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니까요” 찬란한 시간 위한 대가, 등가교환

시간과 젊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 가치를 체감할 수 없다. 스물다섯에서 70대로 훌쩍 뛰어넘은 혜자(김혜자 분)만이 그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혜자는 아빠(안내상 분)를 살리기 위해 젊음을 기꺼이 희생했지만 젊음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을 향한 안타까움은 더 컸다. “이 세상은 등가교환의 법칙에 의해 돌아가. 우리가 뭔가 갖고 싶으면 그 가치만큼의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는 진심 어린 충고는 혜자가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이었다. “기본 옵션으로 주어지는 것이 젊음이라 별거 아닌 것 같겠지만, 너희가 가진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날 보면 알잖아”라는 혜자의 말은 잊고 있던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날카로운 한마디였다. 가족을 위해 다시 등장한 시계를 포기한 혜자가 시계 할아버지(전무송 분)에게 남긴 “시간을 돌려 뭘 바꾸고 싶으셨어요. 가족의 행복? 잃어버린 건강? 못다 이룬 아련한 사랑? 뭐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기를 바래요”라는 말은 지나간 것들, 자신이 포기한 것들에 대한 후회이자 회한이 담겨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을 파고드는 울림을 선사한 공감 명대사로 손꼽힌다.


● “에러도 아름다울 수 있어” 청춘을 위로한 오로라의 역설

‘눈이 부시게’는 아름다움의 정의를 새롭게 내렸다. 화려해야, 성공해야, 반짝여야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다. 혜자(한지민 분)와 준하(남주혁 분)가 그랬다. 원대한 꿈을 꿨지만 현실에 부딪쳐 포기도, 도전도 못 하던 스물다섯 혜자와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 준하. 혜자는 기꺼이 자신의 삶을 안타까워하고 애틋하게 사랑했다. “오로라는 에러야. 원래 지구 밖에 있는 자기장인데 어쩌다 보니 북극으로 흘러들어왔다는 거야. 그런데 너무 아름다운 거야. 에러도 아름다울 수 있어”라는 혜자의 말에 준하는 애처로웠던 자신의 삶을 껴안고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다. 시간과 젊음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면서도 머뭇거리고, 아파하고, 상처받은 청춘을 향해 손가락질하지 않는다. ‘에러’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오로라의 역설은 힘들게 청춘을 앓고 있는 모든 이에게 바치는 따뜻한 위로였다.

● “마음 그대로 몸만 늙는 거야” 시간에도 퇴색되지 않는 마음

젊음이 바라보는 나이 듦이란 무엇일까. 청춘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막연히 상상하지만 혜자가 직접 겪은 나이 듦이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성형외과에 등장한 혜자에게 낯선 시선을 보내는 젊은이를 향해 “누구 보라고 하는 거 아니야, 나 보려고 하는 거야. 우리도 아침에 세수하고 이 닦을 때 거울 보잖아. 그때마다 내가 흡족했으면 해서 하는 거야. 예뻐지고 싶은 맘 그대로 몸만 늙는 거야 이것들아”라는 호통은 사이다를 넘어 나이 듦을 향한 시선을 바꿔놓았다. 또 몸이 따라가지 못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사뭇 달라진 혜자에게 “십 분이고 이십 분이고 너 쉴 동안 우리가 기다리면 되는 거잖아. 앉아서 쉴 자리가 필요하면 얘기해. 우리가 먼저 가서 맡아 놓을게. 우린 스물다섯 혜자가 필요한 게 아니고, 그냥 혜자 네가 필요한 거야”라고 기꺼이 친구의 자리를 지켜주는 현주(김가은 분)와 상은(송상은 분)의 모습은 시간에 퇴색되지 않는 마음의 힘을 일깨웠다.

제작진은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뒤엉킨 시간을 살고 있는 혜자와 준하에게 큰 변화가 찾아온다. 지금까지와 다른 예측 불가한 전개가 더 크고 꽉 찬 울림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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