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10일 경찰에 입건된 그룹 빅뱅의 승리. 앞으로 승리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동아닷컴DB
카톡대화 분석…관련 인물들도 입건
경찰 “25일 입대 전 수사 완료 방침”
팬들 “팀 이미지 실추…빅뱅 떠나라”
해외 투자자 성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의 승리(이승현·29)가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에 따라 승리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했다. 해당 클럽은 이번 의혹의 근거로 제시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 언급된 장소다. 경찰은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의혹에 대해 수사의 전 단계인 내사를 벌여왔고, 내사 과정에서 협의점이 드러나면서 정식 수사로 전환, 승리도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은 승리 외에도 관련 카카오톡 대화 내용 속 인물 3, 4명도 입건해 수사 중이다. 또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이를 통해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승리가 25일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병역법상 입영 예정자는 구속되거나 형 집행 중에 있는 등 특별한 연기 사유가 없는 한 입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25일 이전에 관련 수사를 되도록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빅뱅 승리.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압수물 및 카카오톡 대화 내용 분석, 관련자 조사 등을 거쳐 경우에 따라서는 조만간 승리를 다시 부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가 입대하더라도 관련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승리에 대한 조사와 추후 신병처리는 군 검찰이 맡지만 필요하면 공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승리가 육군으로 현역 입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수사를 피해 군대로 도피한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빅뱅의 일부 팬들은 “팀 이미지를 실추했다”며 퇴출 촉구 성명서를 발표해 단체행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2월28일 승리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했을 때 그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10일 경찰은 “필로폰, 엑스터시, 아편, 대마초 등 마약류 분석 결과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