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연예계 은퇴 선언 “난 여기까지”→어차피 수사는 계속됨
성 접대·성매매알선 등 다양한 의혹을 받는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연예계 은퇴 카드를 꺼냈다.
승리는 11일 오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내가 이 시점에서 연예계 은퇴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한 달 반 동안 국민으로부터 질타받고 미움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기관들이 나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나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 주는 일은 도저히 나 스스로가 용납이 안 된다”고 썼다.
승리는 최근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 다양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성 접대·성매매알선 등과 관련된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0일 승리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약 8시간 30분에 걸친 조사받은 승리는 조만간 재소환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승리 외에도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 약칭 ‘카톡’) 대화 내용에 등장하는 3~4명도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는다.
특히 승리 성매매알선 의혹이 불거진 ‘카톡’ 대화 내용에 등장하는 남자 가수 A 씨가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연예인이 추가로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병무청 한 관계자는 “(승리) 본인이 입영 연기원을 내지 않는 한 예정된 일자대로 입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승리가 직접 입영 연기를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는 한 승리의 입영을 늦출 방법이 없다는 것.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병역판정검사와 입영 등의 연기 사유로, 국외를 왕래하는 선박의 선원, 국외에 체재하거나 거주하고 있는 사람, 범죄로 인해 구속되거나 형의 집행 중인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승리의 경우, 범죄로 인해 구속되거나 형이 집행되면 입영을 연기할 수 있지만, 입영이 연기되려면 경찰이 어떤 혐의로든 승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 불구속 입건되면 입영 연기는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 속에 승리는 연예계 은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없다. 승리가 은퇴하는 것은 개인 거취 문제일 뿐이다. 수사 진행과는 무관하다. 은퇴와 수사를 연관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 진행되는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버닝썬’으로 시작된 각종 의혹이 모두 밝혀질지, 아니면 그 이상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다음은 승리 연예계 은퇴 발표 전문>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