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단톡방 몰카’ 공개 직전 은퇴카드

입력 2019-03-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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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승리가 11일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 범위가 일부 연예인들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연예계 안팎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 출석하는 모습. 동아닷컴DB

■ ‘성 접대 의혹’ 승리, 전격 은퇴 선언

“사회적 물의 일으킨 사안 너무 커 결심
국민역적으로 몰린 상황 용납 안된다”
경찰 “25일 입대하더라도 계속 수사”


성 접대 의혹으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그룹 빅뱅의 승리(이승현·29)가 11일 돌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의혹의 근거로 제시된 스마트폰 메신저 단체대화방에 일부 연예인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과 여성 관련 불법영상물을 공유했다는 의혹이 이날 오전 제기된 뒤였다. 경찰이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어 승리의 은퇴 선언과 상관없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해외 투자자 성 접대 의혹에 휩싸인 승리는 이날 오후 5시30분경 SNS를 통해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 빅뱅으로 데뷔한 지 13년 만이다. 사내이사로 있던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이 알려진 뒤 각종 의혹에 휩싸인 뒤 한 달 반 만이기도 하다.

승리는 이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반 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와 미움을 받고 모든 수사기관들이 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 주는 일은 도저히 스스로 용납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YG와 빅뱅 명예를 위해서라도 여기까지인 거 같다”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현재 의혹과 관련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단체대화방에 승리와 함께 있었던 일부 연예인을 최근 소환해 조사한 사실이 이날 오전 알려졌다. 또 단체대화방에서 승리와 가수 정준영 등 연예인들이 여성 관련 불법 영상물을 공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승리는 단체대화방에서 2015년 12월 투자업체 설립을 함께 준비 중이던 유 모 대표 등과 함께 해외 투자자에 대한 성 접대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눴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를 확보해 분석하고, 10일 성 접대 시도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했다. 또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승리를 입건, 출국금지 조치하고 조만간 추가 소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승리가 25일 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YG는 “입대 계획은 경찰 수사 결과에 달렸다”며 승리가 관련 일정을 미루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승리가 입대하더라도 국방부와 협의해 경찰이 수사를 차질 없이 계속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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