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도 꺼내든 ‘1+1 선발’ 카드

입력 2019-03-13 10:1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한용덕 감독.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의 2019시즌을 좌우할 최대 관건은 마운드다. 지난해 전체 1위를 차지한 철옹성 불펜의 위력은 심화하는 한편 최약체 수준이었던 선발진은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자원이 풍족하지 않은 만큼 ‘운영의 묘’가 중요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해법을 찾느라 고심했다. 결론은 ‘1+1 선발’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투수들이 선발등판하는 경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한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전으로 치러진 12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그는 “선발이 흔들리면 빠르게 교체할 수 있게 두 번째 투수를 준비시킬 생각이다. 두 번째 투수는 위기에 나갈 확률이 높아 경험 있는 선수들에게 맡기려고 한다. 교체 타이밍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 한 가지 단서를 달았다. “오프너의 개념은 아니다. (선발로 확정한 젊은 투수들은) 키워야 하는 선수들이라 기회는 계속 줄 예정인데, ‘1+1 선발’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를 거쳐 완성된 한화 선발진은 두 외국인투수 워윅 서폴드(29)와 채드 벨(30)에 우완 김성훈(21), 사이드암 김재영(26), 좌완 박주홍(20)이다. 이 가운데 김성훈과 박주홍은 특히 선발 경험이 적다. 프로 2년 차의 박주홍은 올해가 선발로 첫 시즌이다. 한 감독이 이들을 신뢰하면서도 부담을 덜어줄 방편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1 선발’로 나설 투수의 면면도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다. 선발진 경쟁에서 밀려났던 김범수(24), 장민재(29)와 스윙맨에 익숙한 안영명(35) 등이 유력하다. 취약한 선발진을 보완하기 위한 한 감독의 히든카드가 절묘한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