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승리·정준영, ‘은퇴’ 자기위로 중? 14일 경찰서 오시랍니다 (종합)

입력 2019-03-13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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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정준영, ‘은퇴’ 자기위로 중? 14일 경찰서 오시랍니다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와 가수 정준영(30)이 피의자 신분으로 14일 경찰 출석을 앞두고 각 소속사와 결별했다. 사실상 퇴출이다. 다만, 그 과정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먼저 YG엔터테인먼트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승리가 참여했다는 클럽의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갖은 의혹과 논란이 계속 불거진 가운데 팬들을 비롯한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한다. 지난 11일 승리의 은퇴 입장 발표 이후, YG는 승리의 요청을 수용하여 전속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YG 역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로서 좀 더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 앞으로 YG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회사 모든 임직원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승리는 11일 오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내가 이 시점에서 연예계 은퇴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 수사 중인 사안에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며 “지난 한 달 반 동안 국민으로부터 질타받고 미움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 기관이 나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나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 주는 일은 도저히 나 스스로가 용납이 안 된다”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어 “지난 10여 년간 많은 사랑을 베풀어준 국내·외 많은 팬에게 모든 진심으로 감사하다. YG엔터테인먼트와 빅뱅 명예를 위해서라도 나는 여기까진 것 같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그동안 모든 분에게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주변인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한 승리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혐의에는 부인했다. ‘국민 역적’이라는 표현으로 억울함을 내비쳤다. 반면 이른바 ‘승리 게이트’로 촉발돼 불법 영상물 촬영·공유 의혹에 휩싸인 정준영은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정준영은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이다. 12일 귀국해 다시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미 늦었지만, 이 사과문을 통해 내게 관심을 주고 재차 기회를 주셨던 모든 분에게 사죄한다. 나에 관해 거론되는 내용과 관련해 내 모든 죄를 인정한다. 나는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카톡방)에 유포했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위였고,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에게 무릎꿇어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내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다.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나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 누구보다도, 저의 행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신 여성들에게, 그리고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셨을 모든 분에게, 나를 공인으로 만들어 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에게 사과한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정준영은 “14일 오전부터 시작될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일체의 거짓없이 성실히 임하겠으며, 내가 범한 행동에 대한 처벌 또한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이후 소속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는 정준영과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는 “어젯밤 정준영은 당사에 사과문을 전달하여 왔다. 당사는 정준영 본인의 입장을 가감없이 전해드린 바 있다. 그리고 당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더는 정준영과의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당사는 2019년 1월 자사 레이블 ‘레이블엠’과 계약한 가수 정준영과 2019년 3월 13일부로 계약 해지를 합의했다. 다만,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로 인해 발생한 금번 사태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정준영이 사과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성실하게 수사와 재판에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은퇴 선언부터 소속사와 결별까지 같은 대화방에서 ‘웃고 떠들던’ 승리와 정준영은 연예계의 마지막도 닮았다.연예계를 떠나는(퇴출되는) 과정과 분위기만 다르다. 승리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정준영은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경찰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과연 이런 두 사람의 다른 태도는 향후 경찰 조사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앞으로 수사 진행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그런 가운데 ‘버닝썬 나비효과’로 시작된 ‘승리 게이트’가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애초 직원·고객간 폭행 사건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은 각종 범죄와 비리의 온상이었다. 마약·탈세·성접대·성매매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버닝썬’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던 승리가 주요 인물로 자리한다.

특히 승리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가 ‘버닝썬’ 관련자, 지인 등과 나눈 ‘카톡방’(카카오톡 대화방) 내용이 공개되면서 관련 의혹은 시작됐다. 이에 대해 승리는 성접대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피내사자이던 승리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것.

또한, 승리와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준영의 불법 영상물 촬영 및 공유 행위 정황도 확인한 경찰은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했다. 승리와 정준영은 14일 각각 다른 시간대 소환돼 경찰 조사를 받는다.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표면상으로 드러난 인물들은 소수에 그친다. 과연 이들이 전부일까. 아직 수사를 받지 않은 인물들도 있다. 의혹이 제기된 인물들은 많지만,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이들이 너무 많다. 그렇기에 대중은 궁금하다. 그들이 정말 떳떳한지를. 또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 대한 신뢰도 역시 주목할 점이다.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경찰 수사 과정에 대한 신뢰도가 앞으로 진행되는 ‘승리 게이트’ 수사에서는 공정하고 박수 칠만한지 관심이 쏠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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