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한 관광명소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여행정보를 검색하는 해외여행자. 동아일보DB
혼행족 늘고 액티비티 즐기는 추세
여행객 70%가 모바일 앱으로 예약
인싸여행족 증가로 유튜브 공유 늘어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트렌드도 크게 변하고 있다. 여행인원부터 목적, 여행방식까지 예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의 활용이 여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고, 유튜브 등의 동영상 플랫폼도 중요 요소가 됐다. 글로벌 자유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KLOOK)은 12개국의 전문여행가 2400명을 대상으로 1년간 진행한 설문 조사 및 내부 데이터 분석을 통해 2019년 여행업계에서 주목하는 6가지 글로벌 여행 트렌드를 선정해 발표했다.
● 혼자가 좋다, 혼행족
우선 나홀로 떠나는 여행, 혼행족이 있다. 클룩이 내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7년과 비교해 2018년 솔로 여행객 수가 31%에서 38%로 증가했다. 호주, 뉴질랜드, 홍콩, 중국, 영국 등에서 10%대 증가율을 보였는데, 특히 단체여행 이미지가 강하던 중국시장의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전체 여행수요의 60%에 가까운 밀레니얼 세대들이 혼자 여행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SNS 인증샷이나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인기 높은 글로벌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의 홍콩 야간 뱃놀이 아쿠아 루나. 사진제공|클룩
● 몸으로 느낀다, 액티비티 선호
최근 여행시장은 방문 중심의 보는 여행에서, 경험 위주의 액티비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여행 관련 리서치 그룹 포커스라이트는 2020년까지 액티비티 시장이 1830억 달러(약 205조 875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룩의 데이터 분석에서도 응답자 2400명 중 63%가 비행편과 숙박을 예약하기 전에 먼저 특정 액티비티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중 54%는 벚꽃 구경 같은 계절 이벤트나 특정 뮤지션 콘서트, 또는 스포츠 경기 같은 일회성 이벤트를 위해 여행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 유튜브로 시작해 유튜브로 끝난다
유튜브는 이제 여행의 주요 가이드북이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다양한 여행관련 영상들은 마치 친한 친구가 소개해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미 인기 유튜버가 소개한 여행지는 그 자체로 화제가 된다. 클룩이 지난해 한국 인플루언서 마미손과 함께 6개 도시 투어를 진행했는데, 이후 이 코스를 그대로 따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심지어 베트남편의 강호 가이드와 진행한 다낭 투어는 아예 클룩의 ‘강호가이드 투어’라는 액티비티 상품이 됐다.
● 인싸여행 증가
요즘 대중문화의 여러 트렌드를 주도하는 ‘인싸’ 붐은 해외여행에서도 뚜렷하다.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인 인싸는 SNS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기 여행 경험을 공유하고, 이로 인한 관심을 즐긴다. 그래서 여행 액티비티 자체가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올리기 좋은 방식으로 재편되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인싸여행족의 증가로 여행 순간을 짧게 동영상으로 공유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도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전에 모바일로 예약하고 QR코드로 간편하게 입장하는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 예약은 손안에서, 모바일 대세
클룩에 따르면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고객의 70%가 모바일 앱으로 예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손가락 여행족’으로 불리는 계층이다. 2018년 구글 컨슈머 인사이트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여행객 중 절반 이상이 모바일로 계획하고 예약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경우는 그 비중이 87%를 넘었다.
● 마음 내키는 데로, 즉흥여행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하면서 많은 여행객들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일정을 구체적으로 잡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날씨나 기분, 몸 상태에 따라 일정을 짜거나 변경하는 ‘유연함’을 선호한다. 그래서 현지투어나 액티비티도 간편하고 예약 즉시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 클룩에 따르면 전체 예약의 85% 이상이 예약과 동시에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