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잊고 새 출발!” 가수 박봄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연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사진제공|디네이션
승리 사건 불거져 ‘마약’ 불똥만
8년 만에 솔로 가수로 나서는 걸그룹 투애니원 출신 박봄이 암초를 만났다. 2016년 그룹 해체 이후 3년 만에 본격적인 연예활동을 시작한 시점에 과거 자신을 둘러싼 ‘마약 밀수 의혹’이 다시 불거져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봄은 13일 오후 싱글 ‘봄’(Spring)을 발표하고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2014년 마약류 밀수 혐의로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박봄은 2010년 국제특송 우편을 통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암페타민을 함유한 약품 에더럴을 반입하려 해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됐다. 당시 치료 목적으로 들여온 정황이 확인돼 입건유예 조치됐다.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 가수 승리가 최근 성 접대와 마약 등 갖은 의혹에 휩싸이면서 2010년 상황이 다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승리는 지난달 27일 모발과 소변에 대한 경찰의 마약류 분석 결과 음성반응이 나와 관련 의혹에서는 벗어났다.
이에 대해 박봄의 소속사 디네이션은 13일 “사실과 다른 부분은 바로잡은 뒤 활동을 시작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전제한 뒤 “‘마약 밀수’나 ‘밀반입’ 등 표현으로 언급되고 있다”며 그가 명백히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또 에더럴은 처방전을 받아야만 살 수 있고, 미국 FDA가 정식으로 승인한 합법적 의약품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만 소속사 측은 “국내법상 마약류로 분류되어 있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라 유통이 금지되어 있지만, 당시 이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채 무지에서 비롯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박봄이 에더럴을 복용하려 했던 것은 ADD(주의력결핍증) 치료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도 관련 치료를 받고 있다. 소속사는 “한국에서 복용할 수 있는, 성분이 비슷한 합법적인 약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