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유진 “‘아빠본색’ 등 예능만 3편…남편 백종원 응원 덕이죠”

입력 2019-03-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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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방송인, 아내, 엄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쁘지만, 소유진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그는 “제게 이러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SBS

■ 세 아이 엄마에 연기·예능까지…종횡무진 활약하는 소유진

“‘오디오자키’ 통해 라디오 DJ 도전
주부와 소통? 요리 연습만이 살길
아이 셋 키우며 체력 중요성 느껴
깊은 밤 와인 한잔이 최고의 힐링”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귀여운 세 아이가 반긴다. 그리고 듬직한 남편도 “고생했다”며 토닥여준다. 쌓였던 고단함은 어느새 사르르 녹는다. 연기자 소유진(38)이 하루를 마감하는 풍경이다. 단란한 부부애와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소리 속에서 절로 피어나는 행복의 기운이 그렇게 그를 감싸고 있다. 이에 힘을 얻어 소유진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시 일터로 향한다. 연기자와 방송인 그리고 아내와 엄마로서 치열한 일상. 그래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 이게 바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소유진의 연기 활동은 2013년 요식업 사업가 백종원과 결혼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2016년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을 통해 결혼 이후 본격적으로 연예 활동을 재개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최근 종영한 MBC ‘내 사랑 치유기’로 기세를 이어갔다. 극중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캐릭터를 통해 상대역 연정훈과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엄마나 아내가 아닌 한 남성의 사랑을 받는 역할이어서 오랜만에 풋풋한 감성을 느끼기도 했다.

활약을 마친 그는 현재 예능프로그램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무대는 SBS ‘가로채널-다다익설’, tvN ‘쇼! 오디오자키’, 채널A ‘가족의 사생활, 아빠본색’이다. 7일부터 방송 중인 ‘가로채널’과 20일 방영하는 ‘아빠본색’에는 진행자로 나서며, 17일부터 선보이는 ‘쇼! 오디오자키’를 통해서는 DJ로 시청자와 만난다. ‘쇼! 오디오자키’는 ‘보이는 라디오’ 콘텐츠를 TV와 접목하는 프로그램이다. 소유진을 비롯한 출연자들이 지방을 돌며 특수제작된 라디오 부스에서 이야기를 펼쳐간다. 소유진은 2002년 SBS 러브FM ‘소유진의 러브N뮤직’ 등을 진행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쇼! 오디오자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드라마 종영 후 라디오 DJ를 다시 한번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주어졌다”며 “요리와 육아를 ‘듣는 방송’의 소재로 활용하게 될지는 생각도 못했다”며 콘셉트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결혼하고 엄마가 된 뒤 주변 사람들과 인생 얘기를 나누는 걸 좋아하게 됐다. 이런 일상의 경험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소유진은 주부들과 소통하길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를 충족시키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보내며 요리 연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겪은 일을 전달해야 시청자가 사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조언자는 남편. 백종원은 2015년 출연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요리하면서 동시에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소통한 경험이 있다.

“남편도 전문가인데 요리하면서 실수를 하더라. 하하! 시청자와 소통도 해야 하고, 요리도 해야 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남편이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해서 칼질부터 연습하고 있다. 하나라도 익숙해야 덜 실수하지 않을까. 주부들이 재미를 느낄 아이템을 잘 찾아보겠다.”

소유진 삶의 원동력은 남편 백종원과 세 자녀이다. 사진출처|소유진 인스타그램


● “아이들 잘 때 와인 한잔으로 힐링”

소유진은 세 아이를 키우면서 체력적 부담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2014년 4월 아들 용희 , 2015년 9월 딸 서현, 지난해 2월 셋째 딸 세은을 낳은 그는 “한 명 키울 때와 세 명은 또 다르다”며 “드라마 찍으면서 체력 단련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는 예능프로그램에만 출연하고 있어 그나마 체력적 부담이 덜하다며 웃었다.

“드라마를 촬영할 때처럼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는 것이 아니어서 ‘워킹맘’들처럼 출퇴근하는 기분으로 일하고 있다. 또 매일 촬영 일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워킹맘’들에 비하면 (고생이)덜해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물론 “아주 가끔” 피로가 완벽하게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 이때 소유진은 와인이나 맥주를 준비한다. 그는 “아이들이 다 잠들면 저만의 시간이 찾아온다”며 “이 고요한 시간에 ‘작은 잔’으로 한잔 마시면 그렇게 꿀맛 같을 수가 없다”며 미소 지었다.

● 소유진

▲ 1981년 8월11일생
▲ 2004년 동국대 연극영상학 졸업
▲ 2000년 SBS ‘덕이’ 데뷔
▲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MBC 연기대상 신인상
▲ 2003년 드라마 ‘내 인생의 콩깍지’·MBC 연기대상 우수상
▲ 드라마 ‘좋은사람’ ‘서울 1945’ ‘황금물고기’ ‘그대 없인 못살아’ 등
▲ 2013년 요식업 사업가 백종원과 결혼
▲ 2016년 ‘아이가 다섯’·KBS 연기대상 장편드라마부문 우수연기상·최우수연기상
▲ 2018년 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MBC 연기대상 연속극 부문 최우수연기상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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