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써서 막았다”…경찰과 승리-정준영-최종훈 유착 의심 정황 포착

입력 2019-03-13 2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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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써서 막았다”…경찰과 승리-정준영-최종훈 유착 의심 정황 포착

‘SBS 8뉴스’가 경찰과 승리 게이트에 연루된 연예인들의 유착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을 포착했다.

13일 방송된 ‘SBS 8뉴스’는 승리 게이트의 중심에 있는 문제의 단톡방 멤버 정준영과 최종훈의 범죄와 관련해 추가 보도했다.

먼저 2016년 여자친구와 성관계 도중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정준영. ‘SBS 8뉴스’는 당시 담당 경찰이 먼저 사설 포렌식 업체에 “데이터 복원이 불가하다고 확인서 하나만 써주면 안 되겠느냐”고 증거 인멸을 시도한 내용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사설 업체를 압수수색하는 게 아니라 되려 복원된 자료도 없다고 해달라고 한 것. 업체 측은 경찰의 요구를 거부했고 경찰은 포렌식 결과를 받아보지 못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하지만 ‘SBS 8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담당 경찰은 “복원 불가 확인서를 요구한 사실이 없다. 말이 안 된다. 업체와 통화한 건 맞지만 그렇게까지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후 포렌식 결과는 못 받았다. (정준영의 휴대전화) 안에 뭐가 들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최종훈의 음주운전을 언급한 단체방 대화도 공개됐다. 단톡방 멤버들은 “최종훈 좋은 경험했다. 수갑도 차보고 경찰 앞에서 도망도 가보고. 스릴 있었겠다” “대서특필감이었다” “유명은 해질 수 있었는데”라고 말했다. 정준영도 “이번에 1면에 날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최종훈은 “다행히 OO형 은혜 덕분에 살았다”며 “내가 왜 기사가 나느냐. 얼마나 조용히 처리했는데”라고 발끈했고 승리는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라 생각하지 마라. OO형이 자기 돈 써서 막아줬더니”라고 혼쭐을 냈다. 김모 씨도 “조용히 (처리했다고)? 유 회장님이 얼마나 발 벗고 나서셨는지 아느냐”라고 거들었다.

‘SBS 8뉴스’ 보도 전 최종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최종훈의 음주운전과 그가 보도를 막기 위해 경찰에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청탁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최종훈은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고 이를 이행한 사실이 있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며 “최종훈은 당시 두려움에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멤버라고 생각해 조용히 넘어가고자 소속사에 알리지 못하고 스스로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된 점에 대해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 유착에 관한 금일 보도와 같이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떤 청탁도 한 사실은 없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최종훈의 활동 중단을 발표하면서 “최종훈은 추후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유착 유무 등을 확실히 확인하고, 만일 유착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모든 법적 책임을 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FNC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은 모두 “최종훈 본인을 통해‘서만’ 확인한” 내용. 하지만 ‘SBS 8뉴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최종훈은 소속사를 상대로도 거짓말을 한 꼴이 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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