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현주엽 감독. 사진제공|KBL
LG는 1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정규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임스 메이스(30점), 조쉬 그레이(22점), 김종규(20점)가 72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90-83으로 승리했다. 28승 23패로 3위 자리를 지킨 LG는 잔여 3경기 중 2경기를 승리하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3연패에 빠진 KT(26승25패)는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확정의 기회를 놓쳤다. KT는 남은 3경기 중 1승만 거두면 6강 PO 진출을 결정짓는다.
경기 전까지 KT와의 상대전적에서 2승3패로 밀린 LG는 이날 경기를 13점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조기에 3위를 확정할 수 있는 완벽한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었다. 그래야만 상대전적을 3승3패 동률로 만든 뒤 공방율을 통해 맞대결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다. LG 현주엽 감독은 “일단 승리하는 데만 초점을 두겠다. 상대전적의 우위보다는 일단 이겨서 3위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경기 초반부터 LG의 기세가 무서웠다. 김종규가 KT의 주득점원 마커스 랜드리(20점)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는 사이 그레이가 무섭게 터졌다. 1쿼터를 3분 정도만 뛰고 8점을 올린 그레이는 2쿼터에 혼자 13점을 몰아쳤다. 그 덕분에 LG는 2쿼터까지 42-34, 무려 18점차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LG는 3쿼터부터 흔들렸다. KT 랜드리에게 3쿼터 초반 많은 득점을 허용한 LG는 지역방어로 수비를 바꿨다. 이게 오히려 독이 됐다. 외곽 농구에 특화된 KT 선수들이 3점슛을 쏟아냈다. LG는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63-62, 1점차까지 쫓겼다. 위기 상황에서 조성민(3점)의 3점포 가동으로 한숨을 돌린 LG는 3쿼터를 70-68로 앞서는 데 만족해야 했다.
승부처가 된 4쿼터, 이번에는 주역이 바뀌었다. LG는 김시래(11점)와 메이스가 KT를 맹폭했다. 특히 자유투가 약점으로 꼽히는 메이스는 4쿼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골밑 득점뿐 아니라 자유투까지 모두 림에 적중시켜 LG가 리드를 지키는 데 앞장섰다. 그 덕분에 LG는 4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82-70으로 다시 달아나며 승리를 잡았다.
한편 전주에서는 홈팀 KCC가 서울 삼성을 상대로 95-90으로 승리했다. KCC는 27승24패로 단독 4위가 됐다. LG와의 맞대결을 남겨놓은 KCC는 결과에 따라 3위에도 오를 수 있다.
창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