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양의지. 스포츠동아DB
점검과 테스트의 연장에서 실전의 예고편으로…. 시범경기의 분위기가 판이하게 달라졌다.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진 탓에 주전들 위주의 ‘베스트 멤버 운영’이 펼쳐지고 있다.
2019시즌 시범경기는 팀당 8경기씩 치른다. 20일 최종전을 치른 뒤 21일 공식 미디어데이가 열리고, 이틀 뒤인 23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이다. 시범경기만 놓고 보면 5선발 체제의 경우 한 명당 두 번의 선발등판도 불가능한 일정이다. 2016년 팀당 18경기에서 꾸준히 감소세를 띄었고, 3년 만에 시범경기 팀당 경기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실전을 통한 감각 끌어올리기의 기회는 주전 위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고른 기회를 줄 시간이 없다. 야수 윤곽을 어느 정도 그려놨는데 시범경기는 그들 위주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KT는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비롯한 주축 타자들을 첫 2경기에 모두 내보냈다. ‘유격수 황재균’ 카드도 거듭 시험했다. 시범경기답게 경기 중 선수 교체는 잦았지만 기본적으로 주전들이 많은 타석을 소화했다. 개막을 앞둔 시범경기 막판 즈음의 풍경이 초반부터 펼쳐진 것이다.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시즌 체제로 시범경기를 치른다. 다양한 작전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양 감독은 12일 경기에서 ‘이닝 쪼개기’ 카드를 꺼냈다. 시범경기에는 보통 1이닝 단위로 중간투수들을 투입하는데, 상대 타자 유형에 맞춰 이닝 중간에도 투수 교체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 역시 “실험보다는 핵심 선수들의 조합만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10개 구단 모두 부상자를 제외한 야수들을 경기에 출장시키고 있다. 양의지(NC)도 데뷔전을 무사히 마쳤다.
선수들에게는 부담이다. 전준우는 “과거에는 시범경기 종료와 개막 사이에 며칠씩 여유가 있었다. 이제는 스프링캠프 귀국 후 2주 만에 개막인 셈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확실히 여유가 없고 급한 느낌이다. 서둘러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염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테랑 선수는 “확실히 백업들한테는 불리한 일정이다. 마지막 눈도장을 받을 기회가 사실상 사라졌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해|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