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승리 성접대 의혹→·정준영 몰카→최종훈 음주운전→?

입력 2019-03-14 10: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승리 성접대 의혹→·정준영 몰카→최종훈 음주운전→?

‘범죄 화수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일명 ‘카톡방’)의 이야기다. 해당 ‘카톡방’을 통해 연일 다양한 의혹과 논란이 쏟아지고 있다. 덕분에 무례하고 파렴치한 연예인들과 그 ‘일당’의 추악한 민낯을 일부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먼저 승리는 이번 사건의 시작인 ‘버닝썬’ 논란과 함께한다. 애초 직원·고객 간 폭행 사건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버닝썬’은 알고 보니 각종 범죄와 비리의 온상. 마약·탈세·성접대·성매매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그 안에는 애초 ‘버닝썬’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던 승리가 주요 인물로 자리한다. 특히 승리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가 ‘버닝썬’ 관련자, 지인 등과 나눈 ‘카톡방’ 내용이 공개되면서 관련 의혹이 불거졌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피내사자이던 승리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것이다.

또한, 승리와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준영의 불법 영상물 촬영 및 공유 행위 정황도 확인한 경찰은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했다. 승리와 정준영은 14일 각각 다른 시간대 소환돼 경찰 조사를 받는다. 또한 두 사람은 각각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고 각 소속사와 관계(전속계약 종료 또는 해지)도 정리했다.

이런 상황 속에 새로운 인물도 추가됐다. 그동안 아이돌밴드 멤버 C 씨, 또는 최 씨로 불리던 인물의 실명이 공개된 것. 그는 바로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이다. 최종훈 역시 승리, 정준영과 함께 ‘카톡방’에 참여한 인물이다. 주목할 점은 그의 과거 행적이다. 최종훈은 음주운전 사실을 무마한 정황으로 보이는 대화 내용을 지인들과 나눴다.

13일 SBS ‘8 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종훈은 2016년 3월 다른 가수의 음주운전 적발 기사를 ‘카톡방’에 올린 뒤 “나는 다행히 OO형 덕분에 살았다”고 말했다. 여기서 OO형은 정준영 대화방에 등장하는 유모 씨로 알려졌다.

최종훈의 말에 같은 대화방에 있던 다른 이는 “종훈이 좋은 경험 했다. 수갑도 차보고, 경찰 앞에서 도망도 가보고 스릴 있었겠다”고 음주운전을 농담하듯 말했다. 또 정준영은 “종훈이 이번에 (신문) 1면에 날 수 있었다”고 농을 했고, 다른 이들도 “대서특필 감이었다”, “유명해질 수 있었지”라고 장난삼아 이야기했다.

최종훈은 “내가 왜 기사가 나. 얼마나 조용히 처리했는데”라고 음주운전을 누군가 덮어준 것 같은 의심스러운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에 다른 이는 “조용히? 유 회장님이 얼마나 발 벗고 나서셨는지 아느냐”고 말했다. 승리는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란 생각은 하지 말아라. OO형이 자기 돈 써서 입 막아줬더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해당 보도내용은 당일 긴급히 열린 경찰청 기자간담회 내용과도 일치한다. 경찰청 한 관계자는 “경찰 유착 의혹이 의심되는 대화 내용을 수사과정에서 확인했다. 음주운전을 덮어주고 돈을 받은 것 같은 내용이 대화 속에 나온다”고 밝혔다. 경찰은 관련 의혹을 전방위적으로 수사 중이다.

하지만 최종훈 측은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종훈은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 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고 이를 이행한 사실이 있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 최종훈은 당시 두려움에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멤버라고 생각해 조용히 넘어가고자 소속사에 알리지 못하고 스스로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된 점에 대해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 유착에 관한 금일 보도와 같이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떤 청탁도 한 사실은 없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고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소속사 역시 혹시 모를 상황에 여지를 남겼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최종훈은 추후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유착 여부 등을 확실히 확인하고, 만일 유착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모든 법적 책임을 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종훈은 앞서 ‘버닝썬’·승리 관련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번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한 경찰 유착 의혹도 더해져 재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많은 인물이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아직 실명이 언급되지 않은 인물들도 있다. 숨어 떨고 있거나 잡아떼는 경우도 있다. 승리, 정준영, 최종훈으로 끝날 수사가 아니다. 관련자들 모두 그에 상응하는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 또 책임질 일이 있다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버닝썬 게이트’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 막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