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용준형 “정준영과 몰카 대화 사실·부도덕 죄송…하이라이트 탈퇴”

입력 2019-03-14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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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준형 “정준영과 몰카 대화 사실·부도덕 죄송…하이라이트 탈퇴”

가수 정준영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돼 14일 경찰에 출석한 가운데 정준영과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불법 촬영 영상물과 관련한 대화 의혹을 받는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이 ‘사실무근’ 입장을 번복하고 대화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했다.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는 1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잘못된 공식입장으로 혼란을 빚으셨을 많은 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 앞서 11일 SBS ‘8 뉴스’ 보도 내용과 관련해 용준형은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이후 1:1 대화방을 통해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해당 내용은 13일 용준형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준형은 본 사안의 심각함을 깨닫고 13일 참고인 조사를 성실하게 임했으며, 과거 본인이 한 언행으로 많은 분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그리고 본인의 과거 행동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음을 깨닫고 깊게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이 용서받지 못할 일이란 것 또한 잘 알고 있으며, 본인으로 인해 멤버들과 하이라이트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의 사랑과 신뢰를 깨뜨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리고 책임을 통감해 그로 인한 그룹의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당사와의 협의 하에 2019년 3월 14일자로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한다”고 팀 탈퇴를 공식화했다.

이어 “불미스러운 사건에 용준형이 연루되었음에도 그에 대해 정확한 팩트 체크를 하지 못하고, 섣부른 판단으로 성급하게 공식입장을 내어 많은 분에게 혼란을 야기시킨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하겠다. 다시 한번 하이라이트를 진심으로 아껴 주시는 팬들에게 사과한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용준형 역시 같은날 인스타그램 계정에 “요 며칠 나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을 멤버들과 모든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11일 ‘8시 뉴스’가 나온 직후 회사의 사실여부 확인 전화를 받았을 때 논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단톡방에 없었다는 내용만 전달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내 편을 들어 공식입장에서 보도 내용이 맞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였으나, 내가 잘못 전달한 내용이었다. 공식입장을 내기 위해 회사와 이야기를 하던 중 그 일이 2016년이라고 말씀드렸던 건, 정준영과의 대화 내용이 내 카톡에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 당시 날짜 확인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이 또한 많은 이의 혼란을 가중시킨 점,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 말 당시 카톡 내용 관련해서 뉴스에서 보도된 나와 정준영과의 대화 내용은 그 전날 같이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간 후 그 다음날 안부를 물어보다가 정준영이 그런 일(불법 동영상 촬영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다 걸렸다는) 이 있었다며 이야기를 했고, 거기에 내가 ‘그 여자애한테 걸렸다고?’고 답변을 한 것이었다. 그때 동영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다른 동영상을 받은 적 있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 이 모든 행동이 너무나 부도덕한 행동들이었고, 내가 어리석었다. 이것이 범죄이고 범법 행위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안일하게만 생각했고, 그것을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한 점 또한 내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 나는 이 사안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다녀왔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거짓 없이 이야기하고, 수사에 협조했다.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과거에 내가 어떤 대화들을 했는지 정확하게 보게 되었고, 부끄럽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 단 한번도 ‘몰카’를 찍는다거나 그것을 유포한다거나 하는 등의 범법 행위는 하지 않았다. 또한, 2016년 말부터는 정준영과 서로의 안부를 간간히 물어보는 정도의 관계만 유지했다. 그러나 나는 그동안 그런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너무나도 쉽고 안일하게 생각했고, 행동했다. 여태껏 그런 나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수많은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묵인한 방관자였다”고 이야기했다.

용준형은 “이제껏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고 이런 일로 나를 믿고 있는 멤버들과 팬들의 신뢰를 저버리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 나는 이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또 나로 인해 실망하셨을 팬들과 멤버들에게 더는 피해가 가는 것을 원치 않아, 2019년 3월 14일자로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를 하겠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살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8 뉴스’에서는 정준영이 2015년부터 여성들과 성관계한 영상을 몰래 촬영해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을 통해 공유했다고 최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카톡’ 대화방을 통해 여성들과 성관계한 영상을 몰래 촬영해 공유했다. 특히 지인이 영상을 보여달라고 하자, 정준영은 불법 촬영 영상물을 자랑하듯 공개했다. 이로 인한 피해 여성만 10명(매체 추산)이다. 매체는 피해 여성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용준형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거론됐다. 이에 대해 용준형과 소속사는 사실무근임을 주장했다. 보도한 SBS에 사실관계를 묻고 법적 대응도 이야기했다. 하지만 진위 확인은 없었고, 결과적으로 보도내용은 사실이었다. 용준형은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하고 해당 의혹과 관련해 혐의점이 있다면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 다음은 하이라이트 측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어라운드어스 Ent. 입니다.

먼저, 잘못된 공식입장으로 혼란을 빚으셨을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11일 SBS 8 뉴스 보도내용과 관련하여 용준형은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1:1 대화방을 통해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해당 내용은 13일 용준형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용준형은 본 사안의 심각함을 깨닫고 13일 참고인 조사를 성실하게 임하였으며, 과거 본인이 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그리고 본인의 과거 행동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음을 깨닫고 깊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이 용서받지 못할 일이란 것 또한 잘 알고 있으며, 본인으로 인해 멤버들과 하이라이트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분들의 사랑과 신뢰를 깨뜨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임을 통감하여 그로 인한 그룹의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당사와의 협의 하에 2019년 3월 14일 자로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합니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용준형이 연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정확한 팩트 체크를 하지 못하고, 섣부른 판단으로 성급하게 공식입장을 내어 많은 분들께 혼란을 야기시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하이라이트를 진심으로 아껴 주시는 팬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 다음은 용준형 심경 전문

안녕하세요 용준형입니다.

먼저, 요 며칠 저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을 멤버들과 모든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11일 SBS 8시 뉴스가 나온 직후 회사의 사실여부 확인 전화를 받았을 때 논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제가 단톡방에 없었다는 내용만 전달하였습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저의 편을 들어 공식 입장에서 보도 내용이 맞지 않다고 얘기를 하였으나, 제가 잘못 전달한 내용이었습니다. 공식입장을 내기 위해 회사와 얘기를 하던 중 그 일이 2016년이라고 말씀드렸던 건, 정준영과의 대화 내용이 제 카톡에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 당시 날짜 확인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또한 많은 이들의 혼란을 가중시킨 점, 사과드립니다.

2015년 말 당시 카톡 내용 관련해서 뉴스에서 보도된 저와 정준영과의 대화 내용은, 그 전날 같이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간 후, 그 다음날 안부를 물어보다가 정준영이 그런 일(불법 동영상 촬영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다 걸렸다는) 이 있었다며 얘기를 했고, 거기에 제가 “그 여자애한테 걸렸다고?” 라고 답변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 때 동영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다른 동영상을 받은 적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하였습니다. 이 모든 행동들이 너무나 부도덕한 행동들이었고,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이것이 범죄이고 범법 행위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안일하게만 생각했고, 그것을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한 점 또한 제 잘못입니다.

어제 저는 이 사안과 관련하여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다녀왔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거짓 없이 이야기하고, 수사에 협조하였습니다.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과거에 제가 어떤 대화들을 했는지 정확하게 보게 되었고, 부끄럽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단 한번도 몰카를 찍는다거나 그것을 유포한다거나 하는 등의 범법행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2016년 말부터는 정준영과 서로의 안부를 간간히 물어보는 정도의 관계만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동안 그런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너무나도 쉽고 안일하게 생각하였고 행동하였으며, 여태껏 그런 저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수많은 피해자들이 생길 수도 있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묵인한 방관자였습니다.

이제껏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고 이런 일로 저를 믿고 있는 멤버들과 팬분들의 신뢰를 저버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이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또 저로 인해 실망하셨을 팬분들과 멤버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는 것을 원치 않아, 2019년 3월 14일자로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를 하겠습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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