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스타일 괜찮냐?”…승리, 해외출장 동행 여성 알선 의혹

입력 2019-03-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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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왼쪽)-정준영. 동아닷컴DB

■ 채널A, 관련 내용 보도

2014년 인도네시아 출장 파트너에게
동행할 여성 소개하는 카톡방 확인돼
승리 측 “출장 갔지만 여성동행 없었다”
美 라스베이거스서 원정도박 정황도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그룹 빅뱅 출신 승리(이승현·29)와 성관계 ‘몰카’ 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로 입건된 가수 정준영(30)이 1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과 관련한 또 다른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어 파문이 어디까지 가 닿을지 짐작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14일 시사저널은 승리가 2014년 8월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 전 사업파트너에게 여성들을 알선하고 이들에 대한 대가를 거론하는 등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승리가 “어떤 여자 스타일이 괜찮나”는 등 질문하자 사업파트너가 구체적인 체형 등을 답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여성들의 사진까지 올렸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채널A도 관련 보도를 이어갔다. 이에 승리 측은 “사업차 인도네시아에 간 적은 있지만, 여성 동행은 없었다. 사진은 인터넷에 떠도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승리가 해외 원정도박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채널A는 “그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해 돈을 딴 뒤 이를 자랑했다”는 의심을 받는 메신저 대화 내용과 함께 그가 올렸다는 돈다발 사진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처럼 새로운 의혹 속에서 정준영과 승리는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했다. 정준영은 이날 오전 10시, 승리는 오후 2시경 각각 경찰에 나왔다. 하지만 이들은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인 혐의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정준영은 “휴대전화 원본을 제출할 것이냐” “(피해 여성을 불법 촬영할)당시 약물을 사용했느냐” “2016년 불법 촬영물 사건 당시 뒤를 봐준 경찰이 있느냐” 등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승리도 “아직도 카카오톡 대화가 조작됐다 생각하느냐” “강남 클럽 버닝썬의 실소유자가 맞느냐” “경찰‘총’장은 누구를 말하냐”는 등을 묻자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정준영은 2015년 말 승리와 함께 있는 스마트폰 메신저 단체대화방 등에 불법으로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12일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정준영을 상대로 그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마약류 정밀 감정도 의뢰했다.

승리는 2015년 12월 단체대화방을 통해 해외 투자자에 대한 성 접대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눴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10일 성매매 알선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입건됐다. 해당 단체대화방에서 승리와 관련 대화를 나눈 것으로 의심받는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도 이날 낮 12시50분경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들에게 성 접대 자리가 실제 만들어졌는지, 여성들이 이 자리에 동원됐는지 등에 대해 캐물었다.

또 경찰은 승리와 정준영이 참여한 단체대화방에서 경찰 고위 관계자가 “봐주고 있다”는 등 대화가 오갔다며 제기된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들과 함께 단체대화방에 있었던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등 또 다른 연예인들도 조만간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룹 씨엔블루의 이종현도 대화방에서 불법 영상물을 공유하거나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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