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최종훈, 경찰 조사 후 귀가…경찰 유착 혐의 ‘선긋기’

입력 2019-03-17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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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최종훈, 경찰 조사 후 귀가…경찰 유착 혐의 ‘선긋기’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가수 최종훈이 21시간 밤샘 조사 끝에 귀가했다. 그는 경찰과의 유착 관계에 대해 거듭 선을 그었다.

최종훈은 지난 16일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오늘(17일) 오전 6시45분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최종훈은 "성실히 조사를 잘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법 촬영 혐의와 경찰 청탁 의혹 등에 대한 질문에는 "아니오, 죄송하다" "'경찰총장'은 나와 관계가 없다"라고 답했다.

앞서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과 같은 입장이다. 최종훈은 지난 16일 경찰서에 출석해 유리홀딩스 유 대표에게 음주운전 보도 무마를 직접 부탁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고 성관계 동영상 유포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종훈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승리, 정준영의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다. 최종훈은 문제의 단체 대화방에 잠이 든 여성의 사진이나 동영상 등 불법촬영물을 공유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를 받고 있다.


최종훈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데에는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이 있었다. 이른바, 승리 게이트.

승리가 이사직에서 사임한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사건에서 비롯됐고 이후 경찰과의 유착, 마약 의혹 등으로 번졌다. 이 폭행 사건은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매매 알선에 가담한 의혹을 불러일으킨 카카오톡 대화 내용의 일부가 공개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가수 정준영에게 불통이 튄 것이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준영이 승리 등이 있는 카톡방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을 경찰이 확인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이에 용준형, 최종훈, 이종현이 카톡방 멤버로서 연루돼 연예계 은퇴, 자숙 선언을 했다. 최종훈의 경우 피의자로 전환돼 조사를 받았다.

또 경찰과의 유착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버닝썬 게이트를 둘러싼 의혹은 해소되기는커녕 눈덩이처럼 커졌다. 정준영, 최종훈의 범죄를 누군가가 무마시켜 줬다는 것이다. 이 경찰과의 유착 혐의는 '승리 게이트' 피의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문제의 카톡방에선 경찰 고위직 이름이 수차례 거론됐고 승리가 '경찰총장'이라는 단어를 썼다. 그 중심에는 버닝썬 지분의 20%를 갖고 있는 유리홀딩스 유 대표가 있었다.

유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경찰총장'을 총경급 인사라고 진술했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 서장급이다. 이에 지난 15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본청 소속 A 총경을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A 총경은 '수사를 무마해준 적 있느냐', '윗선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직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한다"며 "정준영은 모른다.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버닝썬 게이트'로 연예계에서 퇴출된 승리와 정준영은 지난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첫 경찰 조사를 마쳤다.

승리는 15일 귀가하면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입영을 연기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병무청은 "본인이 정해진 일자에 입영이 곤란한 사유가 있어 입영일자 연기를 신청 할 경우에는 병역법시행령 제129조 제1항에 따라 연기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수사 중인 이유로 입영일자 연기를 신청하여 허가한 사례를 소개했다.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승리 측은 규정에 따라 오는 18일 입영 연기를 신청할 예정이다. 병무청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정준영의 경우, 경찰은 클럽 버닝썬 직원 김 씨의 집과 정준영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정준영과 김 씨는 각각 휴대폰 3대, 1대를 경찰에 임의 제출했다. 카카오톡 대화 전용으로 썼다는 일명 ‘황금폰’도 포함됐다. 경찰은 압수한 전자 기기 일체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디지털기기에 담긴 정보를 복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경찰은 정준영에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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