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창, 배영수, 권혁 이은 한화의 외부 FA 잔혹사

입력 2019-03-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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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가 전력강화를 위해 대거 영입했던 프리에이전트(FA)들의 사후처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투수 심수창(38·LG 트윈스), 배영수(38), 권혁(36·이상 두산 베어스)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채 팀을 떠난 데 이어 2019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외야수 이용규(34)가 트레이드를 요청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화는 ‘양김’ 김응용-김성근 감독 시절 외부 FA를 7명이나 수집했다. 김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4시즌을 앞두고는 당시 내야수이던 정근우(37), 이용규와 외부 FA 계약을 했다. 김성근 감독이 취임한 2015시즌에는 투수 권혁, 배영수, 송은범(35)을 영입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6시즌에는 투수 심수창, 정우람(34)을 추가했다. 총액 321억5000만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였다.

심수창, 배영수, 권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심수창, 배영수, 권혁이 자유계약선수로 차례차례 한화를 떠났다. 배영수와 심수창은 1군에서 입지가 현격히 줄어든 지난 시즌을 마치자마자 이탈을 감행했다. 나란히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로 새 둥지를 구했다. 올해 1월말에는 권혁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되자 방출을 요청했고, 한화가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 이틀 뒤인 2월 3일 두산과 연봉 2억 원에 계약했다.

이용규는 2017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다시 얻었으나 재수를 택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해 올 1월 30일, 2+1년 총액 26억 원에 계약하고 한화에 잔류했다. 2차례 FA 계약을 통해 한화에서만 총액 93억 원(2014년 4년 총액 67억 원)을 받을 수 있었으나, 트레이드 요청으로 인해 이제 불투명해졌다.

이용규는 정근우, 정우람, 송은범과 더불어 올해도 주축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세대교체와 리빌딩을 기치로 한용덕 감독이 등장한 지난해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팀 내 베테랑들의 입지와 맞물려 심수창, 배영수, 권혁이 떠나간 데 이어 이용규마저 이탈 대열에 합류할 분위기다. 폭풍 같았던 외부 FA 영입이 어느덧 무거운 짐으로 변해 한화를 옥죄고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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