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장정석, ‘1번 박병호도 OK!’

입력 2019-03-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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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다’는 열린 시야다. 장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투수운용과 수비, 공격 작전, 선수기용까지 모두 과감하고 대범한 선택으로 재평가를 받았다. 장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오프너’ 투수 기용도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일찌감치 실험했다.

‘2번 타자 박병호’는 2019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다. 장 감독은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를 2번 타순에 기용하는 실험을 통해 공격력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리드오프 박병호’라는 더 파격적인 카드도 구상 중이다.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장 감독에게 ‘2번 박병호의 전술적인 가치 평가’와 함께 ‘한 발 더 나아가 실제 리드오프로 기용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박병호는 이날 두산전에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결장했다.

장 감독은 첫 번째 질문에 대해 “박병호가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을 때 1회 상대 배터리가 큰 압박을 받는다는 것이 느껴진다. 1회 득점 확률, 그리고 최고의 타자가 더 많이 타석에 설 수 있다는 여러 장점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리드오프 박병호’에 대해서는 “못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1회초 먼저 공격하는 원정 경기에서 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상대 선발투수가 경기 시작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홈런생산능력이 뛰어난 타자와 만나게 되는데 여러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리드오프 박병호는 ‘2번 박병호’와는 또다른 실험적인 선택이다. 특히 키움은 이정후와 서건창 이라는 국가대표급 리드오프를 두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팀 공격의 효율 극대화를 위해서는 박병호가 3번 혹은 2번을 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수 있다.

장 감독은 “여러 변화를 고민하는 배경은 박병호가 최고의 홈런타자이기도 하지만 출루율이 가장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출루능력과 홈런능력을 모두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타순을 고민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전제는 선수의 루틴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본인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가장 최적의 타순이 어디인지 결정하겠다. 수비 포지션이나 투수 보직과 달리 타순은 언제든지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실험”이라고 말했다.

고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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