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토종 윙공격수 3총사 72득점 대폭발로 PO 2차전 승리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경기에서 GS칼텍스가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시리즈 동률을 이뤄냈다. GS칼텍스 선수들이 승리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장충｜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GS칼텍스가 ‘장충의 봄’을 이어갔다.

이틀 전 풀세트 혈투 끝에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에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내준 GS칼텍스는 1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PO 2차전에서 31점을 몰아친 강소휘의 대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2(25-15 22-25 19-25 25-20 15-11) 승리를 따냈다. 외국인선수 알리를 빼고 강소휘~이소영~표승주 등 토종 공격수 3총사를 출동시킨 차상현 감독의 뚝심이 통했다. 3총사는 무려 72점을 올리며 박정아(30득점)가 고군분투한 도로공사의 경험과 관록을 무너뜨렸다. 두 팀이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챔피언 결정전에 나설 팀을 결정하는 최종 3차전은 19일 김천에서 펼쳐진다.

15일 김천에서 5세트 혈전을 마치고 새벽 1시 서울의 숙소에 도착한 GS칼텍스 선수들이었다. 2차전을 준비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 차 감독은 세터 이고은에게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 네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서 해라. 결국은 네가 풀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결국 GS칼텍스는 가장 잘했던 토종 윙공격수들의 활약에서 해법도 찾았다.

1세트 GS칼텍스의 기세가 대단했다. 양쪽에서 터지는 빠른 날개공격에 도로공사는 블로킹 타이밍도 잡지 못했다. 6개의 에이스를 쏟아낸 GS칼텍스의 강한 서브에 휘말려 중앙에서 다양한 플레이도 보이지 않았다. 반면 GS칼텍스는 7개의 유효블로킹과 길목을 지키는 압박수비로 도로공사의 공격성공률을 21%로 낮췄다. 11득점의 강소휘가 90%의 엄청난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2, 3세트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활약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2세트 13-8에서 배유나의 2연속 블로킹이 계기였다. 이후 박정아 타임이 시작됐다. 박정아는 2세트 9득점, 3세트 7득점으로 팀을 챔프전 문턱까지 이끌었다.

벼랑 끝의 GS칼텍스는 잠잠하던 이소영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되찾았다. 4세트 20점에 먼저 오른 뒤 도로공사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안혜진의 서브타임에서 2개의 에이스 등으로 4연속 득점하며 승부를 5세트로 이어갔다.

운명의 5세트도 10-10까지는 팽팽했다. 파튜의 공격이 터지지 않은 도로공사는 박정아에게 운명을 걸었다. GS칼텍스의 예측수비가 잘 막아냈다. GS칼텍스는 표승주의 퀵오픈과 이소영의 서브에이스로 2점을 앞서갔다. 이어 박정아와 배유나의 공격범실이 잇달아 나오면서 경기는 급격히 기울었다. GS칼텍스는 14-11에서 강소휘의 오픈공격으로 장충의 봄을 돌풍으로 만들었다. 공격득점 64-52로 힘에서 앞선 GS칼텍스 젊음의 승리였다.

장충｜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