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컷] ‘우상’ 한석규·설경구·천우희, 현장에서도 압도적 분위기

입력 2019-03-18 12: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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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컷] ‘우상’ 한석규·설경구·천우희, 현장에서도 압도적 분위기

영화 '우상'이 미공개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영화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다.

90년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연 한석규와 첫 천만 배우로 이름을 올린 설경구 그리고 현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천우희까지 조합만으로 봐야 하는 이유가 되는 세 배우가 한 자리에 모인 '우상' 현장은 열정으로 가득했다.

이수진 감독이 “어느 순간 들어와 있는 침 같다”고 비유한 한석규는 카메라 앞에 서면 ‘명예’라는 우상을 맹목적으로 좇으며 변해가는 명회가 되었다. 하지만 카메라가 꺼지면 동료 배우는 물론 막내 스태프까지 아우르는 포용력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반면 설경구는 촬영장에 오기 전부터 이미 한껏 감정을 끌어올린 ‘중식’이 되어 ‘컷’을 외치는 순간까지도 깊은 감정을 이어갔다. 절뚝거리는 중식의 걸음걸이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 기간 내내 신발 속에 병뚜껑을, 그것도 절뚝거리는 정도에 따라 다른 종류로 넣어가며 촬영에 임한 그의 열정에 이수진 감독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천우희는 한석규, 설경구라는 두 충무로의 ‘우상’과 함께 연기하게 되어 “신이 나고 설렌다”며 팬심을 감추지 못하다가도 카메라만 돌아가면 그녀 또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집중력과 몰입도를 보여주는 배우 그 자체였다. 한석규는 “천우희는 이미 완성된 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우상'이 촬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가장 큰 이유는 드디어 성사된 한석규와 설경구의 만남이었다. 설경구 본인 조차도 “한석규와의 연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할 만큼 충무로를 대표하는 두 배우의 만남은 팬들의 기대를 받기에 충분했다. 두 사람은 가해자의 아버지와 피해자의 아버지 캐릭터로 만나 연기로는 맹렬하게 부딪혔지만 현장에서는 부드럽게 어우러졌다. 덕분에 매서운 한파와 여러 어려운 여건을 거쳐야 했던 촬영기간 동안 즐거운 현장이 될 수 있었다.

연기 장인들과 한석규가 질투할 만큼 탁월한 시선을 갖춘 이수진 감독의 만남은 올해 가장 압도적인 명품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을 만들어냈다. 현장에서 이수진 감독은 한석규와 긴 대화를 통해 위기에 빠진 남자 구명회를 만들어갔고, 설경구와는 치열한 감정 몰입으로 아들을 잃은 중식의 비통함을 이끌어냈다. '한공주'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인 천우희와는 서로 간에 이미 완성된 신뢰로 전무후무한 캐릭터 련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우상'은 오는 3월 20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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