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역대 남자부 플레이오프 부상 스토리

입력 2019-03-18 1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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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파다르. 스포츠동아DB

18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카드-현대캐피탈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에 큰 변수가 생겼다. 주포인 외국인선수 파다르가 오전 코트 적응훈련 도중 부상을 당했다. 서브를 넣는 훈련도중 허리에 부담을 느꼈다.

근육경련인지 예전부터 문제가 있던 허리 디스크 증세인지는 더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현대캐피탈은 비상이 걸렸다. 파다르는 2차전을 포기한 채 치료를 위해 천안으로 긴급히 후송됐다. 그의 자리인 OPP는 허수봉이 출전했다. 지난해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개시 30분전에 세터 노재욱이 허리부상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먼저 1승을 하고도 3연패하며 우승을 넘겨준 것이 새삼 생각나는 현대캐피탈의 부상 불운이다.

봄 배구는 이처럼 주전 선수들의 예기치 못한 부상이 자주 승패를 가른다. 지난 시즌 팀 창단 이후 처음 챔피언결정전에서 웃었던 대한항공이 봄 배구에서 많이 울었던 이유도 플레이오프만 되면 선수들이 자주 다쳤기 때문이다. 2009~2010시즌에는 센터 진상헌과 김형우의 부상으로 구멍이 생겨 결국 현대캐피탈에게 3연패로 물러섰다. 2011~2012시즌 때는 곽승석이 경기 전날 훈련 도중 진상헌과 충돌해 다치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당시 상대팀 현대캐피탈도 부상으로 문제가 생겼다. 1차전에서 먼저 2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3세트도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외국인선수 수니아스가 갑자기 종아리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6번의 선수교체 카드를 다 써버린 현대캐피탈은 교체해줄 방법이 없었다. 대한항공은 그 틈을 비집고 3세트를 만회한 뒤 4,5세트도 따내 결국 1차전에서 승리했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지금 우리카드의 코치로 있는 마틴도 당시 대한항공 소속으로 출전했는데 시리즈 도중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그는 마취주사를 맞고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했다. 마틴은 가빈의 강스파이크에 부상당한 손가락을 맞고 비명을 지르면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 투지에 신영철 감독도 눈물이 났다고 기억했다. 이번 시즌 우리카드 코칭스태프로 마틴을 선택한 것은 그때 보여줬던 투혼의 보상일지도 모른다. 대한항공은 2013~2014시즌 때도 신영수의 허리 이상으로 현대캐피탈에 맥없이 물러났다.

봄 배구를 앞두고 생기는 잦은 부상에 당시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부상은 훈련방법의 문제인지 다른 문제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박기원 감독 체제 들어서 선수들이 중요한 고비에 다치는 일이 사라졌다. 반대로 이번에는 경쟁 팀에서 부상선수가 속출해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18일 기자회견에서 파다르의 부상을 물어보자 “안됐다. 같이 경기를 하는 상대로서 가슴이 아프다. 두 팀 모두 선수들이 건강한 몸으로 좋은 경기를 해야 팬들이 좋아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다. 결국 대한항공만 좋아졌다”고 말했다.

장충|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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