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훈 vs 차태현…엇갈린 반응 왜?

입력 2019-03-19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법적 대응 vs 즉각 사과 큰 차이
“본질 벗어난 의혹 제기” 여론도

정준영과 승리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연예인을 향한 대중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가수 최종훈과 이종현은 거센 비난에 직면했지만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는 일부 동정론을 얻고 있다.

의혹 제기 직후 거짓말부터 내놓은 최종훈은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종현과 용준형 역시 정준영과 불법 촬영 성관계 영상을 공유한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선 긋기에 급급하다 혐의가 드러나고서야 떠밀려 사과한 탓에 대중의 신뢰를 잃었다.

차태현과 김준호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200만 원대 내기 골프를 치고, 이를 정준영이 포함된 KBS 2TV ‘1박2일’ 스마트폰 메신저 단체대화방에 몇 차례 언급했다는 의혹으로 17일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현재로선 정준영의 불법 ‘몰카’ 영상과 무관해 보이는 만큼 오히려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난 의혹 제기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엇갈린 반응의 배경에는 해당 연예인들이 사건에 얼마만큼 연루됐는지 여부와 함께 논란 직후 취한 ‘대응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종훈과 용준형 등은 “법적 대응” 운운하며 발끈했지만 불법 행위가 폭로돼 싸늘한 여론에 직면했다. 반면 차태현과 김준호는 “공인으로서 부도덕한 행동”이라며 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이와는 별개로 KBS가 왜 자사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의 주요 출연진에 대한 문제를 먼저 제기했는지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돌연 ‘1박2일’ 제작 중단을 결정한 KBS는 16일 ‘뉴스9’를 통해 내기 골프 의혹을 제기하고, “정준영이 대화방에서 때로 성희롱적 발언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여지를 남겼다. 2016년 불법 영상 촬영 혐의로 피소된 정준영을 3개월 만에 복귀시켜 ‘면죄부’ 비판에 휘말린 KBS가 외부에서 먼저 불거져 더 큰 논란으로 번질지 모를 상황을 염두에 두고 ‘1박2일’ 제작 중단 및 관련 보도를 먼저 한 게 아니냐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