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의 ‘K리그 축덕카드’를 소개하는 정춘식 KEB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상단 사진 오른쪽)과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상단 사진 왼쪽), 신한은행의 ‘2019 신한 마이 카 프로야구 예·적금’. 사진제공|KEB하나은행·신한은행
리그 타이틀 스폰서, 특화 상품 출시
카드사, 프로야구 입장권 할인 이벤트
대중성 확보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권이 프로스포츠와 사랑에 빠졌다.
봄을 맞아 축구, 야구 등의 프로스포츠들이 속속 시즌을 개막하면서 이들 종목의 성적과 연계한 다양한 금융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적극적인 행보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프로스포츠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기업들이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타이틀 스폰서인 KEB하나은행은 축구 팬을 겨냥한 ‘K리그 축덕카드’를 내놓았다. 8월 31일까지 축덕카드로 입장권 구매 시 22개 전 구단 좌석 할인과 FC서울, 수원삼성 기념품숍 5% 현장 할인을 제공한다.
프로야구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도 ‘2019 신한 마이 카 프로야구 예·적금’을 내놓고 정규시즌 종료일까지 판매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고객이 응원하는 구단을 선택, 가입하는 1년제 상품이다. 적금의 경우, 자유적립식이고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를 최대 2.5% 포인트 추가로 제공한다. 우대금리는 선택 구단이 승리하면 1승 당 0.01%포인트(최대 연 0.8%포인트)를 제공한다. 또한 6월30일까지 조기 가입하면 연 0.2%포인트, 승부예측이나 야구퀴즈 콘텐츠에 4회 이상 참여 시 연 0.5%포인트, 여기에 각 구단별로 추첨을 통해 이벤트 우대금리 연 1.0%포인트를 제공한다.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2.0%에 선택 구단 성적에 따라 추첨을 통해 최대 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프로야구 히어로즈 구단의 네이밍 스폰서로 올해부터 참여한 키움증권도 키움저축은행, 키움예스저축은행을 통해 ‘키움히어로즈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역시 1년제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2.3%에 키움 히어로즈 구단의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차등해 0.1∼1.0%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다.
카드사들은 프로야구 입장권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KB국민카드는 두산. KIA, NC, 한화의 홈경기 입장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모그룹에서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롯데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롯데와 삼성의 정규시즌 홈경기 입장권을 할인한다.
금융권이 이처럼 프로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다른 마케팅 방법에 비해 단 기간에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한 금융 브랜드의 이미지에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또한 800여만 명이 관람하는 프로야구 관련 금융상품의 경우에는 응원 구단의 승리와 연계시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