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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는 2012년 벨기에 2부 리그 팀인 KAS 위펜(Eupen)을 인수했고, 뛰어난 유망주들을 보내 벨기에의 선진 축구를 배우게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아시안컵에 참가한 국가대표 선수들 중 8명이 KAS 위펜을 거친 선수들이었다. 이 중에는 핵심선수였던 알모에즈 알리와 아크람 아피프도 포함돼 있었다.
우리나라도 잠자코 있는 것만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는 2월 유럽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 등을 배우고자 벨기에·크로아티아 협회, 독일의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벨기에는 최고의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비유럽 국가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제한이 없고, 후에 빅클럽으로 이적하는 데도 유리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는 U-23 소속 유망주들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벨기에 2부 리그의 AFC 투비즈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FC의 황기욱이 벨기에로 진출했다. 황기욱은 2017년 AFC 투비즈에 임대로 입단해 큰 성장을 이뤘다. U-23 대표팀 최종명단에 올랐고, 2018년에는 서울FC에 복귀한 후 19경기에 출전했다.
카타르 사례에서 보듯 선진 축구의 이식은 피상적인 접근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유럽 선수, 지도자, 행정가들을 향한 구애, 배움에 대한 열린 자세는 물론 자국 선수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병행될 때 가능하다.
노재환 객원기자 jaehwan736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