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연기의 신(神) 신하균이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연기 경력 20년, 도합 40여 개의 캐릭터로 매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왔던 그는 최근 성황리에 종영한 드라마 ’나쁜형사’의 형사 우태석부터 16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극한직업’ 속 마약조직의 두목 이무배까지 카리스마와 코믹 연기를 오가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가 베테랑 연기신에게도 쉽지 않았던 ’나의 특별한 형제’의 머리 좀 쓰는 형 ‘세하’로 돌아온다.
신하균이 분한 ‘세하’는 동구가 가장 믿고 따르는 형이자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책임의 집’ 대표 브레인이다. 동구 없이는 아무데도 갈 수 없지만 ‘책임의 집’에 대한 정부 지원이 끊기자 봉사활동 인증서 발급 등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비상한 머리와 유창한 언변을 가진 인물이다.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신체적 제약이 있는 세하 캐릭터는 신하균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행동을 최소화하고 오직 얼굴 표정과 대사 속에 모든 감정을 담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표정, 호흡, 대사 하나까지 계산하여 연기에 임한 신하균은 많은 신체적 제약 속에서 웃음과 눈물, 감정의 진폭을 얼굴에 고스란히 담아내 세하 캐릭터를 완성했다.
육상효 감독은 “세하 캐릭터는 대사가 굉장히 많고 몸을 움직이지 않아야 하는 힘든 역할이다. 신하균은 기대 이상으로 표현해냈다. 역시 훌륭한 배우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 중에서 형제 그 이상의 케미를 선보일 동생 동구 역의 이광수는 “현장의 분위기를 편하게 해줬다. 그 도움을 많이 받았고, 덕분에 20여 년 동안 서로 손발이 되어주는 두 사람의 자연스러움이 잘 묻어난 것 같다”고 전해 두 사람의 환상의 호흡에 기대를 더했다.
신하균의 연기 변신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5월 극장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