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간 이야기 NO”…‘세젤예’, ‘하나뿐인’ 시청률 이을까(종합)

[DA:현장] “간 이야기 NO”…‘세젤예’, ‘하나뿐인’ 시청률 이을까(종합)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이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그 뒤를 이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주말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 이번 드라마도 전작의 높은 시청률을 육박하는 기록의 사랑을 받게 될까.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서울 7층 셀레나홀에서는 KBS2 새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하 ‘세젤예’)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김해숙, 최명길, 유선, 김소연, 김하경, 홍종현, 기태영 그리고 김종창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종창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 친정집에 돌아온 감회와, 주말연속극 6번째인데 설레기도 한다. 무딘 감각을 어떻게 살릴까 부담감도 있다. 초심으로 돌아온 기분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이번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 드라마는, 엄마가 세 딸과 마주치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세 어머니들의 관계성에서 현대 우리의 일그러진 관계들을 읽을 수 있는 관계망을 갖고 있다. 세 어머니 이전에 여자였고, 그 심리를 중점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는 편이다. 그 중에서 상황 때문에 딸을 버렸거나, 또는 그 딸을 길러내는 관계망을 촘촘하게 그려보려고 한다. 일과 육아, 가사라는 문제에서 해악과 풍자가 섞여 있으면서 감동과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드라마다”라고 소개를 덧붙였다.

김해숙은 “딸들이 다 연기도 잘하고 착하다. 처음 호흡을 맞춘 것 같지 않게 호흡이 잘 맞는다”라며 “많이 달리지는 못했다. 굉장히 무서웠는데, 그래도 이때까지 엄마가 그렇게 오토바이를 타고 딸의 집을 가는 엄마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엄마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달렸다”라고 이번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김해숙은 또 이번 드라마에 대해 “국민엄마로 사랑받은 작품들이 모두 KBS 주말 드라마였다. KBS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이번 캐릭터는 지금까지 내가 표현했던 어머니라는 상징적 이미지보다는, 지금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장 현실적인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좋았다. 딸들과 싸우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엄마는 숭고하고 지고지순하기 보단, 지금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드라마에 반영돼서 많은 분들이 더 공감하실 것 같다”라고 전개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세젤예’를 통해 처음으로 주말드라마에 도전하는 홍종현은 “걱정과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매 순간 긴장하고 걱정도 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느끼는 건, 감독님과 함께하는 배우들을 잘 만났다. 현장에 가서 같이 리허설도 해보고 맞추다보면 긴장도 풀린다. 그런 면에서 많이 도움을 받는 것 같다. 긴 호흡의 드라마 경험이 많이 없어서 선배들에게 의지하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은 이번 드라마에 이상우가 특별출연 하는 것에 대해 “이상우 씨가 작가님과 2개 작품도 같이 하고 감독님과도 인연이 있어서 출연을 흔쾌히 수락해줬다.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며 “오늘 아침에 혹시 질투할 거냐고 물어봤는데, 본인은 무한 이해를 하겠다고 하더라. 근데 내가 꼭 질투를 하게 만들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태영 역시 아내 유진의 응원메시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둘째가 태어나고 나서 겨를이 없다. 개인적으로 너무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를 하게 돼서 같이 좋아해주고 열심히 하라고 항상 응원해주고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작 ‘하나뿐인 내편’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이에 ‘세젤예’ 역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터. 이에 대해 김종창 감독은 “부담이 많이 된다. 전작이 잘 돼서 도움도 받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작품의 밀도나 질감에 비해 시청률의 덕을 많이 보기도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어느 PD가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안 갖겠냐만, 소소하고 담백하면서도 맑은 드라마로 나왔으면 한다. KBS 주말연속극은 혼자 방송되기 때문에 시청률이 담보돼있다”라며 “오랜만에 연출을 맡았다.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거기에 시청률이라는 보너스가 온다면 바람이 없겠다”고 말했다.

최근 KBS에서 ‘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종창 감독은 “우리 드라마에서 간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거다. 기본적으로 한국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구조들이 출생의 비밀, 암에 대한 것들이 반복되곤 한다. 우리 드라마는 그런 부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그 전에 남겨졌던 부분에 있어서의 정형성은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좀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나눌 수 있는 드라마다. MSG가 많거나 강도가 센 드라마는 아니다. 그런 정도로 기획을 했다. 맑은 국물 같은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최명길은 ‘세젤예’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굉장히 편안한 드라마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꾸미지 않은 우리 삶의 이야기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드라마적 과장을 절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편하고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한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하나뿐인 내편’ 후속으로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다. 오는 3월 23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