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극장가…돈 vs 우상 vs 악질경찰

입력 2019-03-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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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개봉… 첫 주말 대결 관심

영화 ‘돈’과 ‘우상’ ‘악질경찰’이 20일 나란히 개봉해 관객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극장가 비수기인 3월에 무게감 있는 한국영화가 3편이나 동시 개봉하기는 이례적이다. 첫 주말이 시작되는 22일 이후 어느 영화에 관객이 집중될지 주목된다.

‘돈’은 큰 돈 벌고 싶은 젊은 주식브로커의 노골적인 욕망을 담았다. ‘여의도’에 갓 입성한 주식브로커 류준열과 몇 백억 원을 움직이는 ‘작전’ 설계자 유지태, 이들을 쫓는 금융감독원의 조우진이 맞물려 주식의 세계를 펼친다. 예상 가능한 전개이지만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3편 가운데 상업영화 작법에 가장 충실한 작품이기도 하다.


한석규·설경규의 ‘우상’은 정반대의 작품이다. 이야기도, 인물도, 장면도, 예측 가능한 게 없다. 이야기의 실체는 금방 드러나지 않고 애써 감춘 탓에 혼란을 가중시킨다. 영화에서 한석규는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위기를 맞는 정치인으로, 설경구는 그 사고로 장애인 아들을 잃은 아버지로 각각 나선다. 인간의 맹목적인 믿음이 어쩌면 허상일 수 있다고 전한다.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 면에서 ‘우상’은 3편 가운데 단연 압도적이다. 한 편의 영화에서 변주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전율을 느낄 정도. 하지만 제약도 많다. 긍정적으로 말하면 ‘사유와 은유’가 많고, 좀 더 솔직히 표현하면 ‘감독의 고집스런 방식’이 관객의 공감을 얻을지 알 수 없다.


이선균 주연 ‘악질경찰’은 자신의 범죄를 감추려다 거악을 마주하는 안산 단원경찰서 소속 형사가 세월호 참사로 친구들을 잃은 한 소녀를 만나 벌이는 이야기다. 세월호를 소재 삼은 첫 상업영화로 주목받았지만 아쉬움을 남긴다. 장르물에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쓴 제작진의 ‘판단’ 역시 의문스럽다. 20일 현재 3편 가운데 예매율이 가장 낮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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