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훈 뇌물공여 혐의 입건 “음주단속 당시 경찰에 200만원 제안”
불법 촬영물 공유(유포) 혐의로 입건된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이 음주운전 무마 의혹과 관련해 2016년 음주 단속 적발 당시 현장 경찰관에게 돈을 주고 단속 사실을 무마하려던 정황이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최종훈을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최종훈을 단속했던 경찰은 최종훈이 현장에서 200만 원을 주겠다며 사건(단속 사실)을 무마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경찰은 최종훈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종훈은 빅뱅 전 멤버 승리(29·이승현)와 가수 정준영(30)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멤버로, 잠든 여성의 사진이나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해 공유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입건돼 16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당시 ‘경찰 유착’과 관련된 조사도 함께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음주운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떠한 청탁도 한 사실이 없음을 본인(최종훈)을 통해 확인했다”고 경찰관 유착 의혹은 부인했다.
단체 대화방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연예인들(승리·정준영)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처음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이를 번복하고 “사안의 심각성과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최종훈의 FT아일랜드 탈퇴를 결정했다.
최종훈 역시 “보도를 통해 내가 참여한 단체 대화방 대화들을 마주했을 때, 잊고 있었던 과거 내용들을 다시 확인하게 되면서 너무나 괴로웠고 부끄러웠다. 경솔한 발언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부터가 내가 그동안 얼마나 잘못된 윤리 의식을 가지고 살고 있었는지 반성이 됐다”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어 최종훈은 윤 총경의 부인이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할 당시 현지에서 열리는 K-POP 콘서트 티켓을 마련해주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윤 총경 부인에 대한 진술은 없고, 골프 비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해 향후 최종훈에 대한 경찰의 추가 조사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 속에 최종훈의 음주운전 단속 무마 정황도 확인돼 그에 대한 수사도 확대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