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수란 “도약하고 싶다”

입력 2019-03-2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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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수란. 사진제공|밀리언마켓

도약할 기회만 남았다.

가수 수란은 지난해 예상치 못한 건강 문제와 그로 인한 정신적 한계에 부딪혀 “번아웃” 현상을 겪었다. 다시 일어나기 위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에 집중했고, 그리고 다시 팬들 앞에 섰다.

22일 오후 4시 서울 삼성동 슈피겐홀에서 두 번째 미니음반 ‘점핑’ 음악감상회를 열고 지난 1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다시 도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앨범 이름도 ‘점핑’이다.

이번 음반은 1년 9개월 만에 내놓은 신보다. 그는 “2018년에는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 특별한 병에 걸린 건 아니고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여러 여건과 상황이 놓이게 된거다”라며 “‘번아웃’돼서 체력적으로 많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에는 치유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고, 하반기에는 다시 에너지를 채우고 앨범 작업하는 데 매진했다”고 말했다.

‘점핑’은 지난 아픔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일어나자”라는 굳은 다짐을 담은 앨범이기도 하다. 타이틀곡 ‘전화끊지마’를 비롯해 총 6곡 전곡을 직접 작사와 작곡, 편곡을 도맡아 프로듀서의 역량까지 과시했다.

6곡을 모두 설명하며 그는 공통적으로 ‘치유’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지난 시간을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듯하다.

“고시생 같은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 매일 집에서 작업실까지 걸어 다니며 야간작업을 했다. 날마다 똑같이 반복되는 출근길인데 특별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더라. 걸어가는 시간마저 머릿속이 음악으로 가득 찼다. 병든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이 담긴 ‘문라이트’라는 곡이 그 출근길을 묘사한 거다.”

가수 수란. 사진제공|밀리언마켓


또 다른 수록곡 ‘어젯밤 꿈에’는 연인과 헤어진 뒤 힘들었던 수란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제게 상처를 주고 떠난 사람이 꿈에 나타나 ‘귀엽다’라고 하더라. 그 꿈이 뭐라고 깨고 나니 괜찮아졌다. 치유하고 과거에서 놓여난 듯한 기분 좋은 꿈을 노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윤미래, 헤이즈 등 실력파 여성 솔로가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수록곡 ‘의식의 흐름’은 윤미래와 함께 만들었고, ‘그놈의 별’은 헤이즈가 피처링했다. 타이틀곡 ‘전화끊지마’는 래퍼 페에이치원이 맡았다.

“윤미래 선배님이 도와주신다고 했을 때 정말 좋았다. 너무 긴장도 됐지만 음악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제 앨범에 윤미래 선배님의 이름이 들어가서 영광이다.”

그들에 대해 수란은 “독립적이고 자기 생각과 주장이 강한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밭을 일군 것 같다. 그 밭에 여섯 개 씨앗 같은 음악을 심은 기분이다. 지난 앨범에도 똑같은 고민을 했던 것 같은데 보컬리스트 측면에서 곡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제일 잘할 수 있고, 수란의 색깔이 잘 묻어나면서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했는데, 이번에 균형을 맞춘 것 같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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