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였던 에코이언, PO에서는 폭발할까?

입력 2019-03-24 1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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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에코이언. 사진제공|KBL

고양 오리온은 올 시즌 내내 단신 외국인선수 때문에 애를 먹었다. 2018~2019시즌 개막 이전 영입한 제콴 루이스(25·181㎝·기량미달 퇴출)를 시작으로 제이슨 시거스(33·185.5㎝·부상교체)에 이어 현재의 조쉬 에코이언(33·177.4㎝)까지 누구 하나 추일승(56)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에코이언은 외곽슛에는 강점이 있지만, 돌파 빈도가 높지 않다. 타 팀들이 철저하게 슛을 우선으로 막는 수비로 대처하면서부터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심지어 체력도 좋지 않아 오랜 시간 경기에 투입할 수가 없다.

그러나 오리온 선수들은 에코이언의 능력을 믿고 있다. 오리온의 이승현(27)은 “조쉬(에코이언)가 리우올림픽(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뛴 경기 영상을 봤다. 엄청 잘하더라. 분명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국적의 에코이언은 리우올림픽에 나이지리아 대표팀 선수로 올림픽무대를 뛴 경험이 있다. 지난해 무릎부상 여파로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시점이지만, KBL에 오기 전까지는 스페인, 이탈리아는 유럽 명문리그를 수준급의 선수다.

에코이언은 23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18분9초만 뛰고도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기록했다. 비록 오리온은 4쿼터 막바지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87-94로 패했지만, 에코이언의 폭발력은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오리온은 지난 2015~2016시즌 단신가드 조 잭슨(180㎝)의 활약으로 전주 KCC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한 경험이 있다. 오리온은 3시즌 전의 기억을 되살려 이번에도 단신가드인 에코이언의 활약을 통해 KCC를 넘고자 한다.

오리온의 주장 허일영은 “잭슨과 조쉬는 완전히 성향이 다른 선수다. 잭슨은 폭발적인 운동능력에 성격도 불같았다. 반면 조쉬는 노련미가 있고 평소 성격은 매우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다. 착해서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 능력이 있는 선수다. PO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리라고 믿고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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