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하숙’선 뻔한 소재도 펀하네

입력 2019-03-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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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스페인하숙’. 사진제공|tvN

온라인서 입소문…시청률 상승세
세 남자 케미·나 PD 연출력 한몫


tvN 예능프로그램 ‘스페인하숙’이 다소 뻔한 소재에도 시청자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시청률도 회를 거듭할수록 오르며, 온라인상에서는 방송 중 등장한 요리 레시피가 인기글로 주목받고 있다. 나영석 PD의 영상미, 연기자 차승원·유해진·배정남이라는 호감형 출연자, 뻔하지만 ‘스테디셀러’로 사랑받는 요리 및 여행 소재가 잘 어우러진다는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15일 첫 방송한 ‘스페인하숙’은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이들의 절친한 후배인 배정남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하숙집(알베르게)를 운영하는 모습을 담는다. 여기에는 ‘삼시세끼’ 속 여러 설정이 그대로 녹아들었다. ‘요리부’ 차승원이 주방을 책임지고, ‘설비부’ 유해진이 각종 가구를 뚝딱 만들어내는 식이다. 요리 보조인 배정남도 ‘삼시세끼’ 속 손호준과 같은 역할이다. 출연자끼리 맛봤던 요리를 해외에서 다국적 손님들과 공유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처럼 낯익은 포맷임에도 ‘스페인하숙’을 향한 시청자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22일 2회 시청률은 8.3%(닐슨코리아)로, 7.6%의 1회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온라인상에서는 2회에서 차승원이 만든 식혜, 된장찌개, 짬뽕 요리법이 ‘차승원 레시피’라는 이름으로 퍼져가고 있다.

이런 상승세는 이미 여러 번 다뤄진 아이템이어서 지루함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란 일부의 우려를 깬다. ‘신서유기’ 출연자를 주인공으로 ‘강식당’을 탄생시키는 등 프로그램 ‘세계관’을 확장해온 나영석 PD의 특기가 또 다시 빛을 발했다는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스페인하숙’에 대해 “같은 설정과 소재로 전혀 색다름을 안긴 ‘나영석 사단’의 제작 능력이 새삼 놀랍다”며 “이런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매력이 중요한데, ‘호감형’으로 꼽히는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이 그 역할을 잘해 신선하지 않은 포맷에도 의외의 재미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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